경주 월성원전 4호기의 냉각수 누출사고(본지 27일자 2면 보도)와 관련해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가 사고를 축소'은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진보정의당 김제남 의원이 한수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4일 발생한 월성4호기의 냉각수 누출사고에서 누출량은 당초 한수원이 밝힌 143㎏이 아닌 155㎏이며, 방사선에 노출된 작업자도 11명이 아니라 65명이라고 밝혔다.
냉각수 누출량은 한수원이 밝힌 양보다 12㎏이 더 많았으며, 회수량도 한수원은 전량이라고 했지만 32㎏은 기체 상태로 외부로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방사선 노출 작업자는 증기발생기 작업을 한 11명 외에 원자로 건물에서 작업 중이던 54명이 더 있다는 것. 자료에 따르면 방사선에 노출된 65명은 한수원 관계자 14명, 한전 KPS 관계자 16명, 방사선용역회사 직원 24명, 기타 11명이다.
김제남 의원은 "원전사고는 작은 실수도 치명적인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데, 가장 기본적인 절차마저 엉터리였다. 비록 경미한 수준이라고 하더라도 피폭자 수를 숨기고, 사고 발생 이틀이 지나서야 발표하는 등 한수원의 비밀주의가 도는 넘었다"며 "한수원이 국민에게서 신뢰를 받으려면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월성원전 측은 사고 당시 작업자들이 원자로 내부에 있었지만 증기발생기 작업자를 제외한 인력이 방사선에 노출됐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누출량은 최종 집계된 것을 확인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해명했다.
월성원전 관계자는 "1차 보고자료를 바탕으로 누출량을 143kg으로 발표했는데, 측정시간이 걸려 조사과정에서 일부 추가로 확인됐다"며 "증기발생기 출입장 작업자 11명 외에 원자로 건물과 보조건물 등지 54명도 함께 원자로 밖으로 나왔으나 평균 방사선 노출 선량이 0.08mSv로, X-레이 1.5회 노출 정도 수준이며 아예 노출이 안 된 사람도 4명"이라고 밝혔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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