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황제 어가(御駕)길' 조성 사업(본지 2012년 12월 3일 자 1면, 10일 자 6면 보도)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어가길 경로가 명확해진 덕분이다.
대구 중구청에 따르면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제 순종은 1909년 1월 전국 순행 중 대구 수창초교 앞인 지금의 달성로 22길을 따라 달성공원까지 행차한 것으로 결론이 났다.
중구청은 본격적으로 어가길 조성의 닻을 올리기 전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순종황제가 어느 길로 다녀갔을까'를 두고 역사'지리'문화재 등 분야별 전문가 10명과 함께 자문회의를 열었다.
순종의 어가길은 일본 언론인 가와이 아사오(河井朝雄)가 쓴 '대구물어'에 '순종이 정토종 광명사(光明寺) 앞을 지나 공원으로 갔다'고 나와 있다.
하지만 1909년 당시 지도가 없어 어가길을 두고 수창초교 정문을 중심으로 북쪽이냐 남쪽이냐에 대한 논란이 분분했었다. 중구청은 두 차례 자문회의와 문헌, 사진 등을 토대로 '순종이 대구역에서 출발해 수창초교 북쪽을 지나 달성공원에 도착했다'고 결론지었다.
이 구간이 '순종황제 어가길'로 부활된다. 중구청은 올해부터 3년간 70억원을 들여 어가길 인근에 역사성을 표현할 수 있는 공원과 거리 갤러리를 조성하고, 보행 환경을 개선해 어가길을 골목투어를 잇는 대구만의 독특한 역사문화 관광자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양수용 중구청 도시관리과장은 "어가길에 대한 정확한 사료가 부족한 상황임을 고려해 확정된 어가길을 보완할 수 있는 자료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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