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야기 속으로] 봄맞이 이야기

봄아, 너를 소리 내어 부르면 어느새 얼굴이 활짝 핀 꽃처럼 밝아지고 내 마음에도 벌써 봄이 온 듯 포근해짐을 느껴. 오래오래 머물다 가곤 하던 네가 어느 때부턴가 왔나 싶으면 어느새 가고 없는 짧아서 애틋함만 더하는 존재가 됐지. 바삐 가버리는 너를 원망했었지만 실은 겨울의 끝자락에서부터 꽃샘추위 속에서도 쉼 없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지 뭐야.

어느 땐 늦도록 이어지는 꽃샘추위로 네가 아니 올 것 같아 볼을 에는 바람 속에 옷깃 여며 쥐고선 서성거리던 시간들도 있었어. 계절을 온몸, 온 마음으로 느껴보면 말이야. 마냥 추울 것 같은 날씨 속에서도 어김없이 봄은 오고, 하염없이 이어질 것 같은 더위도 신기하리만큼 때가 되면 물러가는 법이지.

보들보들 목련 송이에 귀를 기울이면 '뿅'하고 새하얀 함박웃음 터트릴 준비를 하는 소리가 들리지. 바람결에 묻어나는 봄 내음을 맡으려 한껏 심호흡을 하고 코를 벌름거려 볼 테야. 냉이, 달래 듬뿍 넣은 된장찌개를 끓여 식탁 위에도 너를 부르고 빨갛게 영그는 달콤한 딸기 찾아 설레는 봄 마중도 나가볼 테야. 몸에 감겨 스며드는 바람, 내 몸을 휘감아 돌아나가 대지의 꽃들 일제히 잠 깨울 그 마법 같은 봄의 손길에 가 닿고픈 마음을 봄, 너에게 띄워본다. 봄아.

최정숙(대구 남구 대명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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