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상 백일장] 시-2 정월 대보름

박효준(대구 달서구 송현2동)

오곡을 고루 갖춘 약밥을 먹는 날

어머니 손길 따라 푸성귀 맛이 나네

우공은 대접을 받고 견공은 굶는 날

새벽녘 부럼으로 일 년 건강 비는 날

곳간에 농사 밥 놓고 어머니 비는 말씀

올해는 풍년 들어서 곳간 가득 되소서

귀 밝기 약주로 정리를 나누나니

부자유친 형우제공 집안이 화목하네

멀리서 벗 찾아드니 어찌 아니 즐거우랴

휘영청 둥근 달이 산마루 오를 테면

솔가지 꺾어 모아 달집을 태우나니

달 모습 바라보면서 농사 풍년 비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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