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하여 상담을 신청합니다. 회사원인 남편과 주부인 저는 고등학생 아들과 중학생 딸을 두었습니다. 문제는 딸아이가 어려서부터 고집이 세어 온 식구가 힘들었습니다. 또 틱 증상과 요구 사항이 많으며 눈만 겨우 보일 정도로 앞머리를 내려 가리며 대인 관계도 안 됩니다. 더욱이, 새벽까지 컴퓨터를 대신하여 스마트폰에 중독돼 잠을 제대로 안 잡니다. 그래서 대부분 분란이 여기서 일어납니다. 아빠한테는 무섭고 까다롭다며 겁을 내지만 제가 스마트폰을 통제하면 화를 내며 때리고 발로 차며 적대적 언행을 서슴지 않습니다. 아이는 늘, 집에서 자기는 3대 1로 공격받고 소외된다고 주장을 합니다. 제가 아이에게 눈물로 호소를 해봐도 아이는 "또 찔찔 짜네" 하면서 냉담하기만 합니다. 이렇게 많은 문제를 가진 딸아이를 어떻게 하면 될까요?
중학교 1학년이면 한창 귀엽고 예쁘게 자랄 시기인데 스마트폰에 중독된 채 일상의 질서가 무너지고 엄마에게 적대적 행동마저 하니 마음 편할 날이 없을 것 같습니다. 아이 문제를 돕기 위해선 우선 몇 가지 중요 원인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첫째는 '부모의 돌봄'이 남매에게 공평하게 제공되었는가. 둘째는, 아이의 욕구에 즉각 반응하는 '모성 몰두' 민감성이 제공되었는가. 셋째는, 아이의 존재에 대한 소중함을 제공했는가에 대한 총체적인 양육평가를 해 보는 것입니다.
만약 이런저런 사정으로 그 과정이 소홀했다면 아이는 정서적으로 불안정감을 경험했을 것이며 다양한 심리적 문제에 부딪혔을 것입니다. 누적된 고통을 잘 대처하지 못하면 아이는 결국 '정서적 불안'이나 '우울'을 경험하게 됩니다.
'청소년의 우울' 성향은 성인의 우울과 다른 양상으로 표현되는데 누구나 알 수 있는 전형적 우울 증상이 아니라 마치 '가면 우울증'(masked depression)처럼 가면을 쓴 우울이라서 간접적인 형태로 나타나 알아차리기가 어렵습니다.
이들의 우울은 때로 폭력적 행동과 책임 회피, 학업 불성실, 거짓말, 도벽성, 중독성 행위로 표현됩니다. 특히, 스마트폰(컴퓨터) 중독은 자율적 통제가 불가능하고 병적인 집착으로 나타나 정신적'육체적으로 지장을 받습니다.
귀하의 딸아이는 가족으로부터 소외와 부당한 처우를 받는다고 지각하고 있고 대인관계가 힘들 정도로 학교에서도 다양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습니다. 이런 처지의 아이에겐 '사이버 공간'은 현실적 좌절감이나 긴장의 탈출구로서 매력적인 대치물이 될 수 있습니다. 불안한 강박적 심리도 틱장애를 동반할 수 있지요.
부모는 먼저, 이를 통제하기보다는 아이가 컴퓨터에서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현실 세계에서 어떤 어려움이나 불만을 경험하고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컴퓨터 중독 행동의 목적은 컴퓨터 본연의 목적이나 정보탐색보다는 현실에서 결핍되는 '정서적 위안과 보상'으로 외로움을 채우려는 간접적 요구란 것을 파악해야 합니다. 그 후, 사용 시간을 협상하고 아이가 자신을 소중하게 느낄 수 있는 따뜻한 부모의 태도가 요구됩니다.
결국, 아이가 부모와의 '가족관계'에서 현실적으로 '자기효능감'이 보다 높게 경험되면 '사이버 공간'에 머무르는 시간도 짧아지게 될 것입니다. 부모의 사랑과 아이를 소중하게 대하는 모습에서 아이의 치유는 시작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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