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혀 스마트하지 않은 '김천시 스마트 앱'

기술 허술·콘텐츠 부실 '원성'

김천시가 거액의 예산을 들여 만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스마트 김천'이 허술한 기능과 부실한 콘텐츠로 사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김천시는 지난해 4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스마트폰 앱 '스마트 김천'을 개발하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앱은 대표 모바일, 문화관광, QR코드 등 3개의 큰 메뉴 아래 다양한 세부 메뉴로 구성돼 있다. 대표 모바일의 경우 '모바일 시장실'을 비롯해 '업무/직원' '새소식' '고시공고' '시민소리방' 등 30여 개의 메뉴로 이뤄진다. 그러나 메뉴 대부분은 단순히 시정 홍보와 알림이 대부분이다.

스마트폰의 큰 장점 중 하나인 GPS를 이용한 '사용자 위치기반 서비스'도 제공되지 않는다. '문화관광' 메뉴에는 '대표관광지'와 '축제행사' '맛있는 김천' '편안한 숙박' 등으로 꾸며져 있다. 그러나 단순히 대표관광지나 숙박업소, 음식점들을 나열해 보여주는 기능만 있다. 사용자와 가까운 곳에 있는 관광지나 음식'숙박업체를 찾아 보여주거나, 지도를 이용한 지리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기능은 전무하다.

안드로이드폰에만 서비스되고 있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당초 김천시는 안드로이드폰과 아이폰용으로 각각 개발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제공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아이폰용 앱의 경우 지난해 7월 앱스토어에 등록하려다 보안 문제를 이유로 반려됐고, 7개월이 지나도록 서비스를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금오공대의 스마트폰 앱 개발 전문가는 "학생들에게 학기 과제로 내는 앱 개발 프로젝트도 앱 사용자 위치를 이용해 편의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사용자 위치를 이용하는 방법이 매우 어려운 기술이 아닌 만큼, 앱 개발을 맡은 업체와 감리를 맡은 공무원이 좀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천시 관계자는 "개발 단계에서 GPS와 이동통신사 기지국을 활용해 위치정보 서비스를 제공하려 했지만 정밀도가 떨어져 포기했다"며 "이번에 만들어진 앱은 첫 버전인 만큼 차츰 기술력이 발전하고 기지국이 늘면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천'신현일기자 hyuni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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