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촬영 명소인 달성군 다사읍 세천리 소나무 언덕이 사라질 위기에 놓이면서 보존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소나무 언덕은 해넘이 때 언덕 위에 오롯이 서 있는 소나무 한 그루가 연출하는 목가적 풍경 때문에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져 사진 동호인들이 많이 찾는 장소다. 하지만 택지 개발로 인해 더 이상 보려야 볼 수 없는 처지에 놓였다.
현재 소나무 언덕을 허무는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조만간 원룸 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를 안타까워한 주민들이 그동안 보호수 지정을 신청하는 등 보존 노력을 기울였으나 규격 미달로 배제됐다. 옮겨 심어도 고사할 확률이 높고 언덕 없는 소나무 또한 가치가 반감돼 주민들도 포기한 상태다.
대구시의 노거수 보호 규정에는 수령 100년 이상, 지름과 크기 등 규격이 맞고 당산목 등 보호할 가치가 있어야 보호수로 지정해 훼손을 막고 있다. 규정대로라면 세천리 소나무는 지정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 잡았다면 충분히 보호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 규정에 얽매여 외면하기보다 달성군의 소중한 자산으로 보호, 발전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오늘로 달성군이 개청 100년을 맞았다. 100년을 맞아 달성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새로운 100년의 비전을 제시한다는 취지로 어제 개청 기념식도 가졌다. 요란한 개청 기념식과 관광 수요가 적다는 이유로 몇 안 되는 군 명소가 사라지는데도 보고만 있는 달성군의 행정이 대비돼 안타깝다. 어려움은 있겠지만 시와 달성군이 협의해 예산을 마련하고 뜻있는 시'군민이 조금씩 성금을 보탠다면 소나무 언덕을 보존할 방도가 있을 것이다. 각 지자체가 명분을 내세워 억지로라도 볼거리를 만들어내는 판인데 자연스레 이름난 지역 명소가 사라질 위기에 놓였는데도 손 놓고 있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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