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압송전탑 건설 반대로 첨예한 대립이 장기화하고 있는 시골마을에서 평화를 기원하는 콘서트가 열렸다.
1일 오후 청도 각북면 삼평1리에서 이 마을을 지나는 송전탑 설치를 반대하며 움막농성을 벌이고 있는 고령의 주민들을 지지하고 위로하기 위해 '삼평리의 친구들'과 연대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들이 '평화콘서트'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구환경운동연합, 인권운동연대, 밀양 송전탑반대추진위원회, 달성 유가면 송전탑 반대 주민 등 10여 개 시민사회단체 소속 회원과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은 노래공연과 시낭송, 춤공연을 이어가며 "할머니들이 지금 이대로 평화롭게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특히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평균 75세 할머니들의 중창단공연은 이날 갑자기 몰아친 찬바람을 녹이며 참석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이은주(46) 삼평1리 전 부녀회장은 "한전 측이 송전선로 변경, 송전탑 지중화, 마을주민 이주대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삼평1리는 최근 마을동회를 잇따라 열고 이장, 새마을3단체, 노인회장 등 10명의 마을 임원진을 새로 구성하고 청도군과 군의회, 청도경찰서, 밀양 송전탑반대대책위 등을 방문해 의견을 수렴한 뒤 한전과 협상에 나서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박재권 마을이장은 "중재기관의 의견을 수렴하고 마을 대다수 주민의 생각도 반영하는 등 합리적인 수순을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전력공사 관계자는 "송전탑 지중화 등 반대주민들의 주장은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설명했다"며 "물리적 충돌 없이 협상이 진전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청도'노진규기자 jgro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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