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여드름은 이제 연령에 상관없는 모두의 고민거리가 돼버렸다. 최근 식습관 변화와 스트레스 때문에 20, 30대의 성인들, 심지어 40대까지도 확산돼 더 이상 청춘의 상징이 아니라 질환이 됐다.
스트레스로 생기는 여드름은 특히 쉽게 사라지지 않고, 반복되면서 자국이나 흉터를 만들기도 한다. 20대 후반 이후에는 피부의 재생력도 부족해지기 쉽다. 여드름 흉터를 예방하려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피부에 있는 묵은 각질이 모공을 막아 피부 속 피지 배출을 막고, 쌓인 피지는 염증을 유발시켜 여드름으로 발전한다. 한의학에서는 내부 요인도 중요하게 본다. 오장육부의 불균형이 악화돼 발생한 열독(熱毒) 때문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얼굴병은 주로 위에 속하는데, 위에 풍열이 침범하면 얼굴이 붓거나 얼굴과 코가 자줏빛이 되며 여드름이나 두드러기가 생긴다' 또는 '비와 폐에서 풍습과 열기가 부딪치면 헌데가 나서 벌겋게 되거나 혹 붓는다'고 원인을 적고 있다.
사상의학에서 나누는 체질에 따라 병증이 나타나는 원인도 다르다. 태양인과 소양인은 몸에 열이 많고 상승하는 기운이 강하기 때문에 여드름이 쉽게 생긴다. 특히 소양인은 위열(胃熱)이 많고 얼굴이 쉽게 붉어지는 편이므로 주로 붉은 여드름이 생긴다. 태음인은 폐가 건조해지고 간열이 쉽게 발생해 피부가 건조해지면서 각질이 과도하게 생성돼 모공을 막아버려 화농성 여드름으로 진행하기 쉽다. 소음인은 비위가 약하고 기력이 쉽게 떨어져 허열(虛熱)이 발생돼 면포성 여드름이 잘 생긴다.
따라서 같은 여드름이라고 할지라도 그 원인이 다르기 때문에, 체질에 맞는 열을 내리는 치료를 해야한다. 한방에서는 기본적으로 우리 몸의 균형과 체질을 개선하는 한약치료와 함께 체침, 미세다륜침(MTS), 약초침을 활용한 침치료나 한약추출물을 기초로 한 피부케어 프로그램으로 이뤄진다. 아울러 내부 및 외부 요인에 대한 치료를 병행하기 때문에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해 체질 개선의 효과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피부 자체의 재생력을 높이고, 면역력을 향상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눈에 보이는 피부를 깨끗하게 하는 시술은 일시적인 효과를 얻을 순 있지만 원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며 재발 우려가 있다. 여드름은 무엇보다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며, 규칙적인 식사를 하고 물을 자주 마시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대구한의대 부속 대구한방병원 최애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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