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FC 개막전 황당한 역전패…마지막 2분 2골 내줘

빛잃은 한승엽 한 방…포항, 서울과 2대2 무승부

대구FC의 신인 공격수 한승엽이 2일 울산과의 개막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후 벤치로 달려가고 있다. 대구FC 제공
대구FC의 신인 공격수 한승엽이 2일 울산과의 개막전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후 벤치로 달려가고 있다. 대구FC 제공

대구FC가 2013 시즌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아쉽고, 다소 어처구니없는 역전패를 당했으나 '다크호스'의 가능성을 열었다.

대구는 2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열린 올 시즌 개막전에서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자 K리그에서 5위를 차지한 강호 울산을 상대로 투지를 불태웠으나 1대2로 역전패했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대구에 입단한 공격수 한승엽은 개막 축포를 터뜨려 주목받았다.

대구는 1대0으로 앞서다 경기 종료를 눈앞에 둔 후반 44분 동점을 허용했다. 게다가 인저리 타임에 허둥대다 역전골까지 내줬다. 객관적 전력의 열세를 마지막 순간에 극복하지 못한 것이다.

이날 대구의 당성증 감독은 크게 주목받을 뻔했다. 강팀을 상대로 한 그의 실리축구가 빛을 발휘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팀의 역전패로 그가 추구한 전술은 아쉽게 한계를 보였다.

대구는 수비에 중점을 둔 4-4-2 포메이션을 채택했고, 투톱에는 경험 많은 이진호와 신인 한승엽을 배치했다. 한승엽의 선발 출전은 울산에는 예상 밖이었다. 울산 선수들의 경계 대상이 아니었던 한승엽은 경기 초반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한 방을 터뜨렸다. 중앙선에서부터 단독 드리블로 치고 나간 그는 시원한 중거리포로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후 울산은 파상공세를 폈으나 대구의 밀집 수비를 전반 내내 뚫지 못했다.

대구는 후반 황순민과 한승엽을 빼고 주전 윙 공격수 황일수와 조형익을 잇따라 투입하며 이진호를 원톱으로 하는 4-3-3 포메이션으로 맞불을 질렀다. 전반과는 달리 대구는 공 점유율을 높이며 공격에도 비중을 뒀다. 대구는 체력적인 면에서도 앞선 모습을 보이며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후반 44분 상대 프리킥에서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김치곤을 놓치며 동점골을 내줬다. 김치곤은 대구 골지역 한가운데서 노마크로 헤딩 골을 터뜨렸다.

이어 대구는 실점을 만회하려다 오히려 카운트 펀치를 얻어맞았다. 공격 후 수비 가담이 늦어지면서 후반 46분 상대 장신 공격수 김신욱에게 결승 골을 내주며 주저앉았다.

대구로서는 전'후반 몇 차례 얻은 추가골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이진호는 전반 36분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골로 연결하지 못했고, 후반 30분 김대열이 왼쪽 돌파 후 날린 슛은 골대를 맞고 튕겨나갔다.

이로써 대구는 2003년 프로 데뷔 후 11차례 개막전에서 3무8패의 참담한 성적을 이어갔다. 대구는 또 울산 원정 첫 승도 놓쳤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FC서울과 지난해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팀 포항 스틸러스는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시즌 첫 대결에서 2대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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