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인협회 신표균 부회장이 칠순이 넘은 나이(1942년생)에도 불구, 고려대 인문정보대학원 수석 졸업이라는 개가를 올렸다. '김명인 시의 '길' 이미지 연구'라는 제목의 논문을 써, 문학석사(문예창작) 학위를 얻었다.
신 부회장은 석사 논문에서 김명인 시인의 작품에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길'을 전수조사하여 집계하고, 이미지별로 분류해 시 작품에 드러나는 길의 다양한 의미를 분석했다. 김명인의 '길'은 길 찾기→길 떠남→유랑→회귀→정주→유랑의 반복양상을 드러내고 있음을 이 논문을 밝히고 있다. 그는 "고난을 거쳐야 길이 보이고 또 길이 열린다"며 "신앙의 길이 곧 죽는 길인 것처럼 시인도 시에 대한 신념으로 살아간다면 신앙인과 마찬가지로 적절한 고난이 창작의 자양분으로 필수 영양소가 된다"고 말했다.
박사과정까지 도전할 계획을 갖고 있는 신 부회장은 현재 제3대 달성문협회장을 맡아, 올해 달성 100주년 기념 '참꽃' 시집 발간도 준비하고 있으며, 두 번째 시집도 준비 중이다. 경북 상주 출생인 그는 9년 전 손자 출산 이후 문학에 눈을 뜨기 시작했으며, 2007년에 등단해 2009년에 첫 시집 '어레미로 본 세상'을 세상에 내놨다. '어레미'란 구멍이 송송 뚫린 체를 말한다. 신 부회장은 "여성과 6학년 이상 남성에게 나이를 묻는 건 실례"라며 "팔순'구순까지 팔팔하게 지역 문학발전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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