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생활수급 대상자인 할머니가 생계비를 아껴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기부를 하고 있는 사실이 알려져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주인공은 김인수(82'여'포항시 대이동) 씨. 김 씨는 정부지원 생계비를 아껴 아동보호 전문기관인 굿네이버스에 매월 기부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총 50만원 정도를 지원했다.
김 씨는 TV를 보다가 우연히 유니세프를 통해 기본적인 의료 지원도 받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음을 알고 나눔의 손길을 내밀기 시작했다.
김 씨는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돈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건강하게 살고 있으니 내가 쓰는 돈을 최대한 아껴 돌려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며 "하루 천원만 있으면 학생들이 공부도 할 수 있고 아이들이 병에 걸려 죽는 것도 막을 수 있다고 하기에 비록 자식을 낳아 본 적은 없지만 내 아이들이라 생각하고 기부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옷을 살 때 생각해 보길 바란다. 이 옷을 사지 말고 한 번 더 빨아 입고 10원, 100원이라도 아끼는 마음이면 자라나는 새싹들이 계속 공부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씨는 결혼 후 부산에 살았으나 젊은 시절 남편이 집을 나가 버린 뒤 자녀도 없이 혼자 살다가 고향인 포항으로 돌아와 생활하고 있다.
김 씨는 남에게 드러내려고 한 일이 아니라며 얼굴이 공개되는 것을 한사코 거부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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