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앙성 철로 이설 북후터널 '안전성 논란'

6㎞ 내부-외부 환기 시설 없어…열차 운행 때 분진 내부 유입 우려

영주댐 건설로 이설이 추진 중인 중앙선 철로 북후터널 내에 환기 시설이 전무해 안전성 논란이 일고 있다. 열차 운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진 등이 열차 내로 유입되는데다 화재 등 사고 발생 시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

중앙선 철로 이설공사는 영주댐 수몰지역인 안동시 북후면~영주시 평은면 구간 11.98㎞를 수몰 지역을 피해 이설하는 공사다. 총 사업비 2천600억원이 투입되며 지난 2010년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코레일로부터 위탁받아 공사를 진행 중이다. 중앙선 복선화 사업에 대비해 노반은 복선, 궤도는 단선으로 시공 중이며, 이설 구간에는 북후터널(6㎞)과 문수터널(1.2㎞)이 들어서고, 문수교와 평은교 등 4개 교량과 옹천신호장이 추가로 건설된다.

문제가 된 구간은 중앙선에서 가장 긴 북후터널 구간이다. 6㎞에 이르는 터널이지만 내부에서 외부로 공기를 순환시키는 환기시설이 전혀 갖춰지지 않은 것. 이 때문에 코레일 측은 지난해 10월과 2월 26일 등 두 차례에 걸쳐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철도종합시험운행 시행지침에 따라 환기시설을 설치하도록 요청했다. 지난해 개통한 강원도 태백시 영동선 솔안터널이 최첨단 환기'방재 시스템이 설치돼 있는데도 객차 안으로 분진이 유입된다는 이용객들의 민원이 계속되는 점을 감안하면 환풍기 설치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환풍기가 없는 경우 기차 운행 시 터널 속 분진과 유해 공기가 객차 안으로 유입돼 승객들의 불편이 우려된다"며 "터널 안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시 질식 등으로 인한 2차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자주 중앙선을 이용한다는 한 승객은 "6㎞나 되는 터널에 환기시설이 전혀 없이 통풍이 된다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정 안되면 사고에 대비해 산소호흡기 구호 장비라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은 이미 공사가 마무리 단계여서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또 국토해양부 기준에 따라 자연환기 성능을 검토한 결과,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환기시설이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환풍기 없이 자연환기가 가능한 지역이며 터널 내 경사갱(수직으로 외부와 연결된 통로)을 만들었기 때문에 사고 대비는 충분하다"고 해명했다.

안동'전종훈기자 cjh49@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