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환경스페셜-제돌이의 꿈' 편이 6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제주 앞바다에 살던 남방큰돌고래 한 마리는 여러 가지 이름을 가졌다. 고래연구소에서는 'JDB009', 제주 돌고래 공연 업체에서는 'D-31'이라 불렸으며, 서울 대공원에서는 '제돌이'라고 이름을 지어줬다.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불리며 인간이 원하는 존재가 되어야 했던 제돌이.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간의 손동작과 휘슬 소리에 따라 움직이며 살았다.
하지만 제돌이의 야생 방사가 결정이 되면서 야생 적응 훈련이 시작됐다. 살아있는 오징어, 고등어 등을 상대로 사냥 연습을 하는 제돌이는 4월에는 바다에서 훈련을 이어갈 예정이다. 제주 앞바다에 가두리를 설치해 바다 적응력을 키우다가 다른 돌고래들이 다가오면 함께 떠나도록 하는 방식이 사용된다. 무리생활을 하는 돌고래의 습성을 이용한 방법이다.
서울대공원에는 제돌이 외에도 세 마리의 돌고래가 있다. 금등, 대포, 태지로 모두 수컷이다. 암컷이 없는 탓에 서로 교미 행동을 하는 모습도 관찰된다. 사육시설에 갇힌 돌고래는 활동량을 채울 수 없는 좁은 공간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5곳의 사육시설에 총 26마리의 돌고래가 있다. 2009년 이래 사육시설에서 죽은 돌고래의 수는 11마리이다.
제돌이와 함께 불법 포획된 남방큰돌고래 4마리는 아직 제주 돌고래공연업체에 머물고 있다. 무리 생활을 하는 습성상 이들을 함께 방사한다면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법원에서는 이들 돌고래에 대해 몰수 판결을 내린 상황. 남은 네 마리의 돌고래 복순, 춘삼, 태산, D-38은 제돌이와 함께 바다로 돌아갈 수 있을까?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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