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 100만 관객 시대 '홈인'…대구시 '새 야구장 관리운영'

공사비 500억 선납 삼성, 23년 째 손익분기점

대구시와 삼성이 새 야구장의 사용'수익허가 계약을 체결하면서 대구 수성구 연호동 도시철도 2호선 대공원역 인근에 지어질 새 야구장의 모든 행정적 절차가 완료됐다. 이는 건물주인 대구시와 이를 임차하는 세입자가 구체적인 임대차 조건을 확정했다는 의미다.

시와 삼성은 2016년부터 25년간 수익사업을 포함, 야구장 관리'운영권을 삼성이 가져가되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의 일부인 500억원을 선납하고 이 기간에 매년 3억원씩(총 75억원)을 시에 내는 데 합의를 봤다. 또 새 야구장 개장과 운영에 필요한 각종 기자재와 야구장 내 박물관 조성에 들어가는 약 100억원의 비용을 삼성이 추가 지원한다는 부수적 조항을 달아 양측이 악수했다.

시 관계자는 "새로 지어질 야구장을 국내 최고의 명품구장으로 만드는 것은 물론 쾌적한 관람 환경, 볼거리 넘치는 팬서비스 등으로 시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삼성과 협상했다"고 말했다.

이번 관리'운영 계약의 기초 자료가 됐던 '관리'운영권 범위 설정을 위한 용역(한양대 산학협력단)'을 살펴보면 2016년부터 운영될 새 야구장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우선 이번 용역에서 수익 산정의 근거 자료가 됐던 입장 수입(객단가X예상관중 수X12%)을 보면 객단가(관중 1명이 야구장에서 쓰는 비용)는 1만208원(매년 5% 증가, 스카이박스 등 이벤트석 제외)으로, 이는 2012년 대구시민야구장의 객단가 8천원보다 2천원이 많은 금액이다. 물가상승률과 새 야구장에 다양한 가격대의 좌석이 마련되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전반적인 입장료 상승을 예상할 수 있다.

스카이박스 등 프리미엄 좌석은 1실당 연간 700만원으로 인천문학구장의 70% 수준으로 책정됐다.

새 야구장을 찾는 팬들은 지금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016년 연간 관중 수는 100만8천 명으로 삼성의 홈경기가 있는 날 평균 1만5천~6천 명이 야구장을 찾을 것으로 내다봐 지난해 대구시민야구장의 일 평균 관중 8천600명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인다. 평일과 악천후 시 관중이 줄어든다는 점을 고려할 때 주말과 휴일에는 만원 관중을 예상할 수 있다.

자가용을 이용해 야구장을 찾는 것은 부담될 전망이다. 새 야구장에는 1천69면의 주차장이 갖춰져 협소한 대구시민야구장에 비해 주차하기가 편해지지만 따로 주차료를 받는다. 이는 수입적 측면도 있지만 대중교통 이용을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이뤄진다.

입장 수입, 주차장 수입에다 광고 수입, 명칭사용료 등을 포함해 관리'운영권 범위 설정을 위한 용역을 맡은 한양대 산학협력단은 삼성이 25년간 새 야구장을 운영했을 때 540억원의 수익(할인율 7.81% 적용)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이 부담한 건설비용 500억원은 운영 23년째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고, 이후 40억원의 운영수익이 생길 것이라는 것.

한편 일부에서는 대구시가 삼성에게 25년이나 새 야구장을 무상으로 사용할 권리를 주고, 광고'입장 수입 등을 거둬가도록 한 것은 특혜라고 주장하고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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