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전, 결승전처럼 임하겠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한 한국 야구대표팀이 결연한 의지로 대만전 출사표를 던졌다.
4일 호주를 6대0으로 꺾고 분위기를 반전시킨 한국은 5일 오후 8시 30분 대만 타이중 인터컨티넨탈구장에서 대만을 제물로 2라운드 진출을 확정 짓겠다는 각오다.
1승1패(득실차 +1)를 기록하며 호주(2패·-9)를 밀어내고 3위로 뛰어오른 한국은 2라운드 진출을 위해 반드시 대만을 꺾어야 한다. 이날 오후 1시 30분 호주와 네덜란드 경기의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1승1패의 네덜란드가 2패의 호주를 꺾는다고 가정했을 때 한국은 대만을 6점차 이상으로 제압해야만 2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이 대만에 5점 차로 이길 경우에는 비자책점을 따져봐야 한다. 2라운드 진출 커트라인은 6점 차 승리다(3팀이 동률일 경우 호주전을 빼고 득실차를 따진다).
호주가 네덜란드를 물리치면 점수 차 상관없이 승리만 하면 2라운드 진출을 확정 짓는다. 지더라도 호주'네덜란드와 득실차를 따져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이것저것 따질 것 없이 2라운드 진출을 확정 짓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6점차 이상 승리다.
점수를 많이 뽑는 것도 중요하지만 마운드의 무결점 투구도 중요하다. 대표팀은 대만전에 선발투수 장원준(28'경찰청야구단)을 내세워 호주'네덜란드전에서 12점을 폭발시킨 대만 타선 봉쇄에 나선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장원준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연속 10승 이상을 기록한 왼손 투수다. 2011시즌을 마치고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경찰청에 입단했다. 지난해에는 2군리그인 퓨처스리그에서 37경기에 출장, 6승4패 15세이브와 평균자책점 2.39를 기록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선발 후보로 다섯 명 정도를 추렸는데 그중 구위가 제일 좋았다"면서 "대만에도 왼손 타자가 많다고 들었다"며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장원준을 선택한 배경을 밝혔다.
대만의 1번 타자 양다이강(니혼햄)과 3번 타자 펑정민(슝디)은 경계대상 1호. 이번 대회 홈런 2개의 주인공이다.
양다이강은 호주전에서 4타수 1안타, 네덜란드전에서는 2점 홈런과 함께 희생플라이로 3타점을 올려 대만의 2연승을 이끌었다.
중심 타선에서는 3번 1루수 펑정민이 가장 좋은 타격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2일 호주전에서 솔로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렸다. 대만 프로야구 최고 스타인 펑정민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09년 제2회 WBC 등 국제대회에 꾸준히 출전했던 베테랑이다. 지난해 대만 슝디에서 타율 0.320 14홈런 88타점을 올렸다.
결국 한국은 호주전에서 무결점 피칭을 펼친 마운드의 짠물 피칭과 방망이를 예열한 타선이 폭발해야만 2라운드가 열리는 일본 도쿄로 갈 수 있다. 다행히 네덜란드전에서 침묵했던 타선이 호주전에서 집중력을 가지며 상승세를 타 대만전 대승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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