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자칫하면 대형사고… 유독물 취급 위반 경북 26곳

#포항시 남구 A유독물생산업체. 가성소다(폐수 처리 약품으로 주로 쓰이는 양잿물)를 연간 7천500t 생산하는 A업체는 1월 24일 포항시 점검에서 유독물 관리 기준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A업체는 이번 겨울 유독물 저장시설과 혼합생산시설을 연결하는 파이프가 파손됐는데도 방치했다. 업체는 파이프를 사용할 수 없게 되자 혼합생산시설이 아닌 저장시설에서 가성소다를 임의로 제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시는 A업체를 1월 31일 경찰에 고발했고, 2월 7일 개선명령 처분을 내렸다.

#접착제로 주로 쓰이는 에폭시수지(Epoxy Resin)를 연간 500t 생산하는 경주시 B유독물생산업체는 1월 23일 경주시의 점검에서 유출된 유독물을 회수하지 않아 같은 달 25일 개선명령을 받았고 경찰에 고발당했다. B업체는 에폭시수지 제조에 촉매재로 사용되는 가성소다의 저장탱크(20t) 주입 밸브에서 새어나온 가성소다(10ℓ)가 빗물에 섞여 차단시설인 방류벽을 넘어 유출된 것을 회수하지 않았다.

경상북도는 1월 14일부터 지난달 15일까지 19개 시군의 497개 유독물 취급업체를 대상으로 대구지방환경청과 소방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 관련 기관과 합동점검을 벌였다. 그 결과 9개 시군에서 유독물 관리 및 취급기준을 위반한 26개 업체를 적발, 10개 업체를 경찰 등 사법기관에 고발하고 6개 업체에 대해 각각 과태료 120만원을 부과했다. 유독물 취급시설을 임의로 철거한 10개 업체에 대해서는 등록을 취소했다.

위반내용은 취급시설 임의 철거(10개 업체), 유독물 관리대장 미작성(4), 시설 노후 및 휴업신고 미이행(3), 유독물 혼합보관(2), 유독물 표지판 미부착(2), 관리자 선임 부적정(2) 등이었다.

최종원 경북도 환경해양산림국장은 "유독물 취급시설 및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유독물사업장의 입지를 제한하는 규정을 마련하겠다"며 "지방자치단체와 소방서 등지에 분산돼 있는 유해화학물질의 허가와 등록 업무를 지자체로 일원화해 줄 것도 중앙부처에 건의했다"고 말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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