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가 새 야구장에 대한 사용'수익 허가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이 500억 원의 야구장 사용 수익권료를 먼저 내고 2016년부터 2040년까지 25년간 야구장 광고권, 야구장 명칭 사용권 등 수익권을 갖고 관리'운영을 맡기로 했다. 삼성은 또 지역사회 기여 차원에서 75억 원을 내고 야구장 내 박물관 조성, 기자재 설치비 등 1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계약은 새 야구장이 사실상 '삼성 야구장'이라 할 수 있는데도 삼성의 기여가 적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삼성이 새 야구장 건립 비용 1천666억 원 중 500억 원을 부담하는 대신 25년간 사용 수익권을 가져간 것은 철저히 손익만 따진 계약이기 때문이다. 계약상으로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새 야구장이 삼성 구단과 프로야구 활성화를 위한 시설임을 고려했어야 했다.
계약 자체도 삼성에 유리하게 이뤄졌다. 계약의 근거가 됐던 대구시 용역 결과가 25년간 총 40억 원의 수익이 생길 것이라고 제시됐지만, 실제 수익은 더 클 것으로 예상한다. 25년간 삼성의 투자'지원 금액은 675억 원으로 연간 27억 원이 지출되는 셈인데 현재 기존 야구장 광고 대행권만 해도 연간 30억 원에 달해 다른 수익권까지 계산에 넣으면 삼성의 수익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국내 프로야구가 더 발전하려면 궁극적으로 구단이 구장을 직접 짓고 소유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현재 여건상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지방자치단체가 구장을 건설한다는 점을 이해한다면 이번 계약은 삼성 구단이 실속만 차렸을 뿐 기여는 거의 없었다. 대구시도 무른 계약을 했다는 점에서 비판받아야 하며 특혜 논란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계약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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