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MBC스페셜-그가 남긴 사랑, 카라바이요' 편이 6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페루의 수도 리마 북부, 깎아지른 산비탈에 형성된 판자촌 카라바이요. 이 마을 주민들이 '천사'라 부르는 이는 올해 68세의 일본인 여성 가부라키 레이코 여사다. '그분'은 한국인 최초의 국제기구 수장이었던 WHO 사무총장, 고 이종욱 박사의 부인이다.
레이코 여사는 10년째 카라바이요 여인들에게 뜨개질을 가르쳐 자립을 돕고 있다. 천사가 온 지 10년, 카라바이요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뜨개질로 생긴 수입으로 살림을 늘려가는 것은 물론, 돈을 차곡차곡 모아 시장에서 짐꾼을 하던 남편들이 모터택시를 사서 '택시기사'라는 어엿한 직업을 갖게 되었다. 생활이 조금 윤택해진 것보다 더 큰 변화는 아이들을 제대로 가르칠 수 있게 되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된 것이다. 그것이 레이코 여사가 카라바이요에서 보낸 10년 세월이 가져온 변화다.
그녀가 페루에 건너온 것은 이종욱 박사(2006년 작고) 생전이었던 2002년. 남편을 스위스에 홀로 두고 혈혈단신 지구 반대편으로 올 수 있었던 것은 '봉사의 삶'을 살고 싶어하는 레이코 여사의 마음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는 남편의 사랑 덕분이었다. 국제기구 수장으로 바쁜 남편 곁에서 내조하지 않고, 페루의 빈민들을 돕는 삶을 선택한 레이코 여사와 그런 아내의 결정을 반대는커녕 적극적으로 지원한 이종욱 박사. 서로에게 가장 충실한 것이 최고의 사랑이라 생각하는 이들에게 이 부부의 사랑법은 어떻게 다가올까? 같은 가치관으로 부부가 되어 끝까지 서로의 인생관을 존중해주었던 레이코 여사와 고 이종욱 박사의 삶을 통해 사랑의 의미를 생각해본다.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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