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대구예술발전소의 제2부 행사가 시작된다. 대구예술발전소 개관을 전후해 열리는 이 문화행사는 지난해 11월 30일부터 올해 2월 24일까지 1부 행사가 이미 열렸다. 이를 두고 여러 가지 비판을 받은지라 새로운 시도와 소통을 기대했다.
하지만, 행사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모든 것은 '봉인'되어 있다. 대구예술발전소 홈페이지에는 '실험적 예술프로젝트' 전시 설명이 단 두세 줄 나열돼 있을 뿐, 전시의 큰 틀이나 참여 작가에 대한 그 어떤 소개도 없다.
8일과 9일 대구예술발전소에서 '기술적 상상력의 미래'라는 주제로 포럼이 열린다. 하지만, 포럼에 관한 그 어떤 설명도, 홍보 자료 한 장이라도 들은 바도 본 바도 없다. 4개국 큐레이터가 참가하는 국제포럼을 표방하고 있지만, 미리 날짜를 체크하고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면 행사가 진행된다는 사실 자체를 알 수 없다. 지금 우리에게 '태국 현대미술에서 영상 이미지의 통합과 현대 태국 정체성의 다분화'가, '인도네시아 현대미술의 네러티브와 기술의 사회정치적 영향, 미술가의 집단적 발의권과 민주주의'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알기 힘들다.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걸까?
대구예술발전소에 대한 지역의 기대감은 크다. 하지만 '3월 정식 개관'이라고 밝혔지만, 운영 기관은 확정되지 않았고, 행사는 '극비리' 에 진행되고 있다. '창조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지만, 그 통로 어디에도 '창조'를 발견할 수 없다. 모든 것이 모여들고, 새롭게 재창조돼 나가는 '플랫폼'의 역할도 없다.
대구예술발전소를 진정한 창조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선 지금부터라도 열정 있는 운영위원회를 만들고, 지역 문화인들의 아이디어를 들어야 한다. 그리고 모아야 한다. 로드맵이 있다면 그것을 오픈하고 토론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사람을 모으고, 용광로 같은 창조의 힘을 이끌어내야 한다. 시민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여 이슈를 만들어내야 한다. 지금처럼이라면 정반대의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대구예술발전소에 대한 색안경을 끼지 않게 해달라. 대구예술발전소는 문화예술도시 대구에, 그리고 대구시민에게 의미 깊은 곳이다.
최세정<문화부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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