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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167명 병원 진료…송풍기 고장이 원인

5일 오전 발생한 구미국가산업1단지 구미케미칼의 염소가스 누출사고로 시민 167명이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6일 오전 현재 순천향구미병원에 따르면 염소가스 누출사고 뒤 이상징후 등을 느껴 구미케미칼 인근 공장 직원과 주민 167명이 호흡기 치료, 눈 세척 등의 진료를 받았다. 사고 지역 인근 주민과 공장 직원 등이 계속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고 있어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날 사고로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구미순천향병원 응급실로 이송됐던 공장 직원 서모(35) 씨는 중환자실에서 혈액검사 등을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공약품 제조업체인 구미케미칼의 이번 사고는 지하 탱크로리에 든 액체 상태의 염소를 밸브를 통해 옮기는 과정에서 송풍기가 고장 나 역류하는 바람에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구미케미칼 손종만 이사는 "전기 과부하로 인해 송풍기가 고장 났다"면서 "염소는 액체 상태에서 1ℓ가 유출됐지만, 기화되는 과정에서 400ℓ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300ℓ는 정화시설을 거쳐 처리됐으며, 100ℓ는 대기 중으로 기화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날 사고(오전 8시 52분)가 일어난 직후인 오전 9시 6분쯤 밸브를 차단해 추가 누출을 막았다고 밝혔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사고가 난 지 2시간이 지난 오전 10시 50분부터 11시 20분까지 공장 내부와 외부 4곳에서 염소를 측정했으나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황색의 자극적 냄새가 나는 염소가스는 식염용액을 전기분해해 만들며, 매우 적은 양에도 독성이 강하다. 살균제나 표백제의 원료로 쓰이는데, 공기 중에 있는 미량이라도 눈, 코, 목 등의 점막에 닿으면 피부나 살이 짓무르고 이가 부식되는가 하면 기관지염을 일으키게 한다. 작업장 내 최대 염소 허용량은 1ppm이며, 30분∼1시간 허용량은 4ppm으로 다량 흡입하면 폐에 염증을 일으키다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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