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형저축 가입 열풍…국세청 홈택스 서버드 다운

대구은행 각 영업점 문 열자마자 고객 밀물…세무서 서류민원 폭주

재형저축이 출시된 6일 소득확인증명서를 발급받으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국세청 홈택스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재형저축이 출시된 6일 소득확인증명서를 발급받으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국세청 홈택스 기능이 사실상 마비됐다.

서민 재산 형성의 수단으로 인기를 끌었던 재형저축이 18년 만에 부활하면서 재형저축 가입 열풍이 불고 있다.

재형저축이 출시된 6일 은행에는 재형저축에 가입하려는 고객들이 줄을 이었고 가입 문의도 빗발쳤다. 특히 소득확인증명서를 발급받으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국세청 홈택스(www.hometax.go.kr)가 6일 내내 정상적으로 발급이 되지 않았다.

대구은행에 따르면 각 영업점에는 오전 9시부터 재형저축 가입 고객들로 북적였다. 가입 요건과 금리 등을 문의하는 전화도 하루 종일 쇄도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손님이 몰릴 것으로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일반적인 금융상품 출시에 비해 가입 고객이 수십 배 이상 많을 만큼 인기가 좋다. 재형저축 가입 상담으로 일선 영업 창구가 하루 종일 바빴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NH농협은행 대구본부에 따르면 대구본부 영업부와 6개 지점, 교육청과 정부청사 출장소에는 재형저축에 가입하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문의 전화도 빗발쳐 창구 직원들은 응대를 하느라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다. 금융권에 따르면 6일 하루 동안 30만 개 안팎의 계좌가 개설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 홈택스와 일선 세무서도 몸살을 앓았다. 홈택스의 경우 소득확인증명서를 떼기 위한 민원인들이 몰리면서 과부하가 걸려 정상적인 발급 업무가 중단됐다. 국세청에 따르면 홈택스의 경우 하루 5만 건 정도 증명 발급 업무를 처리할 수 있지만 6일에는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동안에만 무려 20만 건의 접속이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홈택스에는 '현재 발급 수요가 많아 서비스가 지연되고 있으니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는 안내문이 하루 종일 게재됐다.

홈택스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일선 세무서가 불똥을 맞았다. 서류를 떼러 온 민원인들로 북새통을 이루면서 정상적인 행정업무가 어려운 상황이 연출됐다.

이에 대해 국세청 정보개발담당관실 관계자는 "대비는 했지만 너무 많은 접속 인원이 몰려 당황스럽다. 정상적인 홈택스 서비스를 사용하려면 며칠이 소요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민원인들의 불편이 이어지자 국세청은 근로소득만 있는 경우 2012년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을 사용해 재형저축에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홈택스 또는 세무서에서 발급받아야 하는 소득확인증명서와 달리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은 근로자가 회사에서 뗄 수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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