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침묵의 저격수, 뇌졸중-<4>재활치료

손상된 신경기능 회복이 목표…발병 후 첫 1개월이 중요

질병이나 외상으로 손상된 뇌기능은 회복될 수 있을까? 가능하다. 뇌는 손상된 기능을 회복할 수 있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뇌가소성이라고 한다. 뇌는 오히려 인체의 다른 장기보다 회복력이 좋다는 연구 결과들이 최근 학계에 많이 보고되고 있다. 이러한 뇌가소성을 재활치료로 유도해 뇌졸중으로 손상된 신경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 재활치료의 가장 근본적인 목적이다.

◆재활치료 내용

뇌가소성은 지속되는 것이 아니라 발병 후 첫 1개월에 가장 왕성하다. 뇌가소성의 70% 정도는 이때, 나머지 20%는 발병 후 2, 3개월 사이에 발생한다. 그래서 발병 후 3개월 이내에 90% 이상이 회복되므로 재활치료의 최적기는 발병 후 약 1주 뒤부터 3개월 사이가 된다. 특히 발병 후 첫 1개월이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뇌졸중 재활치료의 가장 근본적인 목표는 손상된 신경기능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뇌졸중에 의해 손상된 신경기능이 회복되는 기전은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분류된다. ▷손상된 뇌신경 자체가 회복되는 경우(그림 ①) ▷손상된 뇌신경 주위에 있는 신경들이 손상된 뇌신경의 기능을 대체하면서 회복되는 경우(그림 ②) ▷뇌졸중이 발생한 반대편 뇌의 같은 종류의 뇌신경이 손상된 신경 기능을 대치해 회복되는 경우(그림 ③) ▷손상된 신경의 우회로를 통해 회복되는 경우(그림 ④)다.

◆상태 파악 위해 검사 필수

재활치료를 위해서는 우선 환자의 손상된 뇌신경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 이를 위해 주로 뇌확산텐서 MRI, 경두부 자기자극 검사, 기능적 뇌자기공명영상 등을 이용한다. 이러한 검사들로 특정 뇌신경의 손상 유무와 정도 등을 명확하게 알아낼 수 있다.

이로써 손상된 신경이 어떤 기전을 통해 회복되며, 궁극적으로 최대 어느 정도에서 최소 어느 정도까지 회복될 수 있을지 예측할 수 있다. 동시에 어떤 치료법으로 얼마 동안 치료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재활치료 전략도 수립된다.

◆재활치료 방법

뇌졸중 재활치료의 근간은 환자의 뇌가소성을 유도하거나 촉진시키는 치료들을 적절히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뇌가소성에 관여할 수 있는 재활치료 방법으로는 운동과 약물, 자기자극, 전기자극 등이 있다. 환자 자신의 의지나 심리 상태, 음식 등도 뇌가소성에 영향을 준다. 가장 근본이 되는 것이 운동치료이다. 운동을 통해 뇌가소성을 유도할 수 있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확실히 입증됐다.

최근에 손상된 뇌신경 기능을 회복시키는 약물들이 많이 개발돼 약물치료가 재활치료의 한 분야로 발전하고 있다. 이 밖에도 반복적 경두개 자기자극 및 전기자극 치료, 기능적 전기자극 치료, 인지재활 치료 등도 재활치료의 중요한 분야를 담당한다. 최근에는 로봇이나 가상현실 등 첨단 과학기술을 이용한 치료법들이 도입되고 있다. 또 가까운 미래에는 줄기세포 치료도 재활치료의 주요 분야로 자리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환자에게 적용하는 재활치료법은 매우 다양하다. 뇌졸중으로 인한 증상들은 무척 다양하기 때문에 각 분야의 재활치료 전문가들이 모여 팀 치료를 하게 된다. 재활의학과 전문의와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언어치료사, 심리치료사, 보장구기사, 간호사, 영양사 등이 주요 멤버로 참여한다.

◆치료 대상 및 성공적 재활

뇌졸중이 있었던 경우 한 번 이상은 재활의학과 전문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또 다음과 같은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반드시 적극적인 재활치료를 받도록 한다. 치료가 필요한 증상은 ▷팔다리 마비 ▷팔다리에 감각이 떨어지거나 저림 ▷인지기능(언어기능'지각'기억력'의욕'판단력'주의 집중력) 저하 ▷음식물 삼킴 장애(음식물 섭취 시 기침을 자주 하거나 사레가 드는 경우) ▷균형이 떨어지거나 사지와 몸통 떨림 등이다.

뇌졸중 후유증에 대한 재활에서 성공하기 위해 지켜야 할 사항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발병 후 가능한 한 빨리 재활치료를 시작해서 첫 한 달 동안 적극 치료를 받는다 ▷팀워크와 전문성이 잘 갖춰진 재활치료팀에 치료를 받는다 ▷환자의 재활 의지가 필수적이다. 재활치료는 다른 치료와 달리 환자가 참여해 적극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 의지와 심리 상태 등이 매우 중요하다.

도움말'장성호 영남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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