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게 바란다. 많지 않다. 네 가지다.
첫 번째는 대통령다운 대통령이 되는 것이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다음과 같은 선서를 한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적 통일과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 대통령의 책임과 의무를 말한 것이다. 어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기본'(基本) 임무다.
두 번째는 '소통'(疏通)령이 되는 것이다. 이따금 몸을 낮추고 국민의 목소리를 듣는 자세가 필요하다. 요즘 소통의 부재 혹은 단절이라는 말이 정계, 재계, 교육계, 가정 등 사회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주로 세대나 계층 간의 갈등을 가리킨다. 경영진과 노동자가, 부모와 자녀가 서로 소통하지 못해 불편 내지는 불행을 겪는다.
대통령은 분명 높고 위엄 있는 자리에 있다. 하지만 늘 그 자리에만 앉아 있으면 세상의 이야기를 제대로 듣고 또 체험할 수 없다. 국정 운영에 바쁘겠지만 부지런히 우리 사회 구석구석을 돌며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주길 바란다.
세 번째는 '화통'(化通)령이 되는 것이다. 소통이 커뮤니케이션을 오해 없이 잘 통하게 만드는 것이라면 화통은 커뮤니케이션 자체의 분위기를 활달하고 시원시원하게 만드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국민행복시대'를 열겠다고 했다. 국민들이 활력 넘치는 사회 분위기를 맛보려면 리더가 먼저 그런 분위기를 주도할 줄 알아야 한다. 특히 대통령이 참석하는 축제나 행사가 많다. 그때 숨은 끼를 발휘해 화통의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모습도 필요하다.
마지막은 '진통'(鎭痛)령이 되는 것이다. 이따금 재난과 대형사고가 터지고, 피해를 당하는 국민이 발생한다. 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홀몸노인, 소년소녀가장, 노숙인 등도 있다.
사실 산업화 시대에 국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부모세대와 등록금 마련 및 취업난에 고민하는 자녀세대는 너무도 많다. 이들 모두와 마음으로 깊숙이 고통을 나누고, 제도적으로 돕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 손 꼭 잡고 무사히 진통을 겪고 나면 반드시 '평안'(平安)이 찾아오기 마련이다.
익명 요구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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