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미애 교수의 부부·가족 상담 이야기] 결혼 전 알던 여성의 집요한 스토킹

수년 전 잘못된 판단으로 잠시 한 여성을 사귀었습니다. 그러나 그 여성은 알고 보니 스토커였습니다. 병적인 집착으로 저를 감시하고 주변의 다른 여성들과 이야기만 해도 질투하고 화를 내며 저와의 관계까지 폭로했습니다. 결국 그 여자와 헤어진 후 저는 결혼을 했지요. 그러나 결혼 후에도 그 여자는 제 사생활과 사회적 활동을 캐내서 협박전화를 하거나 직장에 유포하고 아내를 괴롭히며 제 삶을 파괴시켰습니다. 한때 저도 단호하게 대응을 했었고 법적인 대처도 적극 알아봤지만 그 여자의 비이성적 보복이 염려돼 포기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제는 그 스토커를 달래고 빌기도 하지만 저에 대한 괴롭힘은 무섭도록 계속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아내마저 저에 대한 오해와 원망이 심해져 이혼을 원하는 상태여서 저는 죽고만 싶은 심정입니다. 스토커 문제,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한때 잘못된 이성교제의 결과로 긴 세월 동안 스토킹을 당하면서 얼마나 힘들게 지내셨을까요? 지금 바로 이 문제를 인식하는 귀하의 눈과 귀가 달라지는 큰 변화가 필요합니다.

만약,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몸서리치도록 떨쳐내고 싶은 스토커의 존재는 귀하가 결코 원하지 않는다 해도 앞으로도 당신의 일상생활에서 '부정적인 일부분'이 되어 '심리적인 장기투숙'을 확보받는 형국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상담심리학적 접근의 스토커 심리와 대처법을 권유합니다.

스토킹은 아동기 발달과정에서 이상화된 '모자밀착 경험'의 결핍에 따른 자아의 미성숙으로 '관계욕구'에 병리적 애착이 고착화된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과거 손상된 자존감을 충족시키는데 희생이 되어줄 만한 '피해자'를 숙주로 삼아 갉아먹으며 자신이 살기 위해 남을 파괴하는 '어처구니없는 편리공생 관계'를 만들어 갑니다.

이들은 또 '자기애성 인격 장애'와 함께 자기가 위대하다고 믿는 '고유한 영역'의 욕구 충족을 위해 그 영역에 있는 타인을 찾아내고 그들의 삶에 기생하여 그들의 재능이나 필요한 것을 '함입'(삼켜버리기)하여 그들의 것을 자기가 가졌다고 생각하는 병리적인 '마술적 사고'를 가지기도 합니다.

결국 이들은 '취약하고 공허한 ego(자기)'를 가져 타인의 삶에 기생하여 '사랑'이라는 터무니없는 명분으로 집요하게 자신의 욕구 충족을 위한 망상으로 상대를 피폐시키고 있으므로 약물치료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귀하의 대처방법입니다. 먼저 당신은 이제 오래전부터 그 여성과는 전혀 상관없는 관계가 되었다는 것을 명확히 인식시켜야 합니다. 상대에게 일말의 관심이나 이성적인 감정이 전혀 없다는 것을 단호하게 말해야 합니다.

그리고 주변에 이 상황을 소문내고 스토킹 범죄의 피해자란 것을 당당하게 말하세요. 그 어떤 경우에도 단 두 사람만의 만남은 금물입니다. 그들은 새로운 만남을 또 다른 명예훼손의 기회로 포착하는 '환상'을 가질 뿐입니다. 지금 용기를 내서 당신의 삶을 책임 있게 보호하십시오.

당신의 단호한 거절은 그녀의 환상을 깨뜨려 줄 것이며, 결국엔 법적 대응을 위한 철저한 자료축적의 자세는 스토커의 스토킹 '포기'에 영향을 줄 것입니다. 귀하의 부인도 이런 남편의 단호한 대처를 보면 믿음이 회복될 것입니다.

또 이 일에 대해 단단하게 변화된 모습을 보이면 부인도 문제해결에 있어 적극적으로 남편을 도와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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