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고속도로 휴게소의 변신] 영동고속도 덕평자연휴게소

호텔급 식당'산책로…쉬러왔다 2,3시간 놀고 가

아! 우리나라에 이런 휴게소가 있었나?

영동고속도로의 덕평자연휴게소(경기도 이천)가 기존 고속도로 휴게소의 틀을 깬 '쉼터'로 인기다. 인터넷 정보를 검색해보면 '영동고속도로를 이용하게 되면 반드시 덕평자연휴게소를 들러보라. 호텔 수준의 식당을 갖췄고 공연도 즐기고, 쇼핑도 하고, 자연도 즐길 수 있는 신개념 휴게소이다'는 글들을 쉽게 접하게 된다.

◆연간 이용객 1천200만 명

2007년 개장한 덕평자연휴게소는 18만8천790㎡(약 5만7천 평)의 넓은 부지에 건물 면적만 8만245㎡(약 2천494평)에 달한다. 주차 공간도 670대로 전국 최대 수준이다. 휴게소에 들어서면 그 웅장함과 다양함, 청결함 등에 놀란다.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면 기존 고속도로 휴게소와는 아주 다른 모습이다. 대형 공원에다 특색있는 시설을 갖춰 발길 닿는 곳마다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잠깐 머무르려고 들렀다가 그 묘미에 빠져 2, 3시간씩 시간을 보내게 되는 곳이다. 이로 인해 지난해 연간 이용객은 1천200만 명을 넘어섰다. 매출액도 연간 500억원을 돌파해 명실 공히 전국 최대 규모의 휴게소로 정착했다.

이 휴게소는 2007년 제4회 휴게소 맛자랑 경연대회에서 입상을 시작으로 한국건축문화대상, 제4회 경기도 주관 '아름다운 화장실' 최우수상을 받았다. 2009년에도 제8회 휴게소 맛자랑 경연대회 최우수상, 2009년 문광부 주관 대한민국 공공디자인엑스포 대상을 받았다.

대게 휴게소라고 하면 먹거리 등을 우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덕평휴게소는 휴게소 전체에 자연을 입혔다. 건물 안에서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도록 설계함은 물론 장거리 운전에 지친 고객들이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 것이 특징이다.

◆공원과 이어진 산책로

휴게소 자체적으로 실시한 고객분석 결과를 보면 지난해 쇼핑과 산책만을 위해 이곳을 찾은 고객이 전체의 8%(150만 명)에 달한다. 가장 인기있는 곳은 넓은 공원이다. 공원 중간을 흐르는 개울을 따라 올라가면 인근 야산으로 30분 정도의 산책길이 있다. 곳곳에 아기자기하게 조성한 놀이터와 이벤트 코너 등은 가족이나 연인들이 피로를 풀 수 있는 자연 공간으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또 하나의 자랑은 정결하고 고급스러운 음식이다. 푸드코트에는 '덕평 소고기국밥' 등 다양한 음식이 준비돼 있어 고객들의 입맛을 돋운다. 미식가들은 휴게소 건물 뒤 이탈리안 레스토랑 '카페 일카포'(Cafe IL CAPO)를 찾는다. 파스타와 샐러드, 샌드위치와 돼지 등심 코르동 블루, 비프스테이크, 샐러드, 그라탕 등의 요리가 인기다. 이 레스토랑과 나란히 있는 비빔밥 전문점 '자연소반'에서는 곤드레 비빔밥과 해물파전, 낙지볶음 비빔밥, 돈갈비 비지찌개 등 깔끔한 한식을 즐길 수 있다.

덕평휴게소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곳은 남자화장실이다. 화장실에 비디오 게임기를 설치해 볼일을 보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이 나타나는 소변기도 설치돼 있어 고객들에게 색다른 구경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휴게소 안에는 유명 브랜드 의류를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는 아웃도어 쇼핑몰이 있다. 고속도로 이용객은 물론 인근 주민도 쇼핑하러 올 정도다. 가족과 함께 나들이를 온 이봉호(50'용인시 동백동)'안영미(47) 씨 부부는 "마치 공원 같은 휴게소인데다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가 많고 유명 브랜드 의류를 절반 가격에 살 수 있어 자주 들른다"고 한다.

최치환 덕평자연휴게소 소장은 "조만간 강아지공원을 조성하는 등 고속도로 최고의 쉼터로 확실히 자리 잡기 위해 다양한 시설과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