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사업자들이 줄줄이 특허를 반납하고 있다.
경북지역 특허를 받은 서희건설에 이어 전남지역 사업자 로케트전기도 사업을 포기했다. 이들 기업은 유명 브랜드 유치가 어려운데다 수익성이 크지 않다는 판단으로 면세점 사업을 접으면서 관세청의 시내면세점 특허에 대한 논란이 다시 일고 있다.
7일 전남도는 순천에 시내면세점 신규특허 사전 승인허가를 받은 로케트전기가 지난달 28일 사업 포기를 관세청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전국 신규 특허 사전 허가를 받은 전국 9개 면세점 중 지난달 경북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된 서희건설이 특허를 포기한데 이어 두 번째다.
로케트전기는 4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에 맞춰 순천 뉴코아아울렛 내에 1천475㎡ 규모로 600㎡는 국산 브랜드, 나머지 875㎡는 외국 브랜드를 유치할 계획이었다. 박람회 관광객이 모이고 300여 명의 신규 일자리도 생겨날 것으로 기대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로케트전기는 전체 매장의 60% 정도를 외국 브랜드로 채울 계획이었지만 브랜드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여기에 초기투자비용 150억원에 대한 부담과 적어도 2~3년간은 적자를 볼 것이라는 판단으로 결국 사업을 접게 된 것. 관세청이 정한 개장 시한인 4월 말까지 매장을 오픈하기 힘든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나머지 업체 중 일부는 관세청에 개점 시한을 6개월로 연장해달라는 요청을 한 상태라 시내면세점 개점 시기가 예정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관세청은 대기업이 구매한 국외 브랜드 제품을 시내면세점에 재판매하는 안을 내놓기도 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재판매는 원가를 공개하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에 면세점 사업자들은 사실상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중소기업에 면세점 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로 시작한 이번 사업이 결국 생색내기용이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내면세점 관계자는 "공동구매를 통한 브랜드 유치를 하고 있는데 해외 브랜드는 이조차 어렵다"며 "선정 업체 간 정보 교환 등 사업 유지를 위해 노력하지만 정부에서 실질적인 대안을 마련해주지 않으면 사업을 포기하는 업체들이 또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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