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조직법 협상을 둘러싼 여야 간 협상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특히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지지부진한 정부조직법 협상 타결을 위해 '비대위원장 사퇴' 카드를 꺼내들어 여야 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합의안을 도출해 내지 못할) 경우 저는 모든 책임을 지고 내 거취에 관해 중대 결심을 할 것"이라며 "이를 못해낸다면 명색이 정치한다는 주제에 무슨 낯으로 국민을 대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정부조직법을 어떻게든 타결시키겠다는 충정은 이해하지만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직권상정제안이나,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의 3가지 선결조건과 같은 '여우와 두루미식'으로 상대방이 받을 수 없는 안을 이제 그만 내주시길 바란다"고 일침을 놨다. 문 비대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더이상 원내대표 간의 협상상황을 지켜보지 않고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정부조직법 타결에 대한 문 비대위원장의 강한 의지를 표현한 발언"이라며 "실제로 비대위원장직을 내놓을 수도 있다는 각오도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7일 오후 김기현 새누리당, 우원식 민주통합당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에서 만나 40여 분간 협상을 벌였지만 견해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두 사람은 이달 3일 타결 직전까지 갔다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감독 부처를 둘러싼 이견으로 결렬될 당시 작성된 9개 항의 잠정 합의문을 바탕으로 협상을 전개했으나 진척을 보지 못했다. 다만 양측은 8일에도 협상을 계속 이어나가기로 했다.
한편, 여야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직권상정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이한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여야 원내대표가 개정안의 직권상정을 국회의장에게 요청하자"고 제안했으나,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는 "행정안전위위원회에서 안건조정위원회를 진행하는데 어떻게 직권상정 이야기가 갑자기 나오느냐"고 강력 반발했다.
민주통합당은 새누리당의 직권상정 언급은 여야가 지난해 합의로 통과시킨 국회선진화법의 취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고 지적하고 '대선 전 합의처리한 규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요구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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