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선 출마 후 전격 사퇴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오는 4'24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나설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여야 모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안 전 교수의 당선 여부가 박근혜 정부의 첫 '여론 평가전'으로 해석될 수 있고, 야권연대 여부가 신당 창당 등 차기 정계 개편의 신호탄으로 읽힐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안철수 캠프에 있었던 정기남 전 캠프 비서실 부실장은 7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한심한 정치상황이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정치적 결단을 끌어냈다"고 출마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취임 초부터 장관도 제대로 임명 못 하는 등 박근혜 정부가 보여주는 국정운영의 난맥상, 127석을 가진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의 무기력한 모습 등이 (안 전 교수의) 재보선 출마라는 결단을 불러온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새 정부의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로 끙끙 앓는 새누리당은 재보선에 대해서만큼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재보선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완료했다. 서병수 사무총장을 공심위원장으로, 공심위는 9명으로 구성됐다. 당내에서는 서 총장과 신성범 제1사무부총장, 김도읍 의원 등이, 당외 인사로는 최강식 연세대 교수, 이연주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운영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이달 11일 첫 회의를 열고 서류심사와 여론조사 등을 통해 경선 없이 전략공천으로 후보를 선정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노원병 지역은 당협위원장인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뛰고 있지만 이준석 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김종훈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도 거론되는 모양새다. 안대희 전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 이름도 나온다.
제1야당인 민주통합당과 진보정의당도 모두 지금까지는 후보를 낸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원내 제1야당으로서 후보를 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민주당은 지금 재보궐선거 모든 지역의 후보를 내고자 하며 이와 관련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진보정의당 측도 노회찬 전 의원이 억울하게 의원직을 상실한 만큼 후보를 낸다는 입장이다.
한편 '안철수 재단'은 명칭을 '동그라미 재단'으로 바꿨다. 동그라미는 기회와 나눔의 선순환을 의미하며 서로 다른 가치와 사람들을 하나로 모이게 하는 구심점을 상징한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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