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대구에서 처음으로 현역 국회의원 신분의 지역위원장을 배출할 전망이다. 전국 각 총선 선거구의 관리를 맡는 지역위원장들은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다.
민주당 대구시당이 5'4 전당대회를 앞두고 7일 지역위원장 공모를 마감한 결과 대구 북을 위원장에 홍의락(58) 국회의원이 단독으로 신청했다. 비례대표로 19대 국회에 입성한 그는 봉화 출신으로 계성고'고려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홍 의원은 "지역 발전을 위한 일이라면 어떠한 수고도 마다하지않겠다"며 "국회 지식경제위 소속인 만큼 대구혁신도시의 성공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 의원에게 자리를 양보한 이헌태 위원장은 "홍 의원이 현역인 만큼 지역 정치권에서 민주당의 위상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며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12명의 지역위원장에도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준곤 현 위원장이 응모하지 않은 달서갑에는 권오혁 전 대구시당위원장, 이상호 전 시당 사무처장, 김학기 전 청와대 행정관 등 3명이 신청해 유일한 복수 응모지역이 됐다. 또 권 전 위원장이 맡고 있던 달서을에는 김성태 달서구의회 의원이 응모했으며,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달성군에는 현 김진향 위원장이 물러나고 조기석 전 달성군위원장이 신청했다. 나머지 8곳에는 현역 위원장들이 다시 나섰다.
이승천 대구시당위원장은 "2007년 대선 패배 이후 지역위원장을 맡겠다고 나서는 이가 없어 조직 정비에 어려움을 겪었던 데 비하면 이번 결과는 고무적"이라며 "복수 응모지역의 경선 여부는 조만간 중앙당 조직강화특위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경북도당은 15곳의 지역위원장 가운데 영주(3명), 경주'영천'문경(이상 2명)에 복수로 신청이 접수됐다. 위원장이 공석이었던 영주, 고령'성주'칠곡, 문경'예천도 사고지구당에서 벗어나게 됐다. 민주당은 이달 말까지 최고위원회와 당무위원회를 열어 지역위원장 선정을 모두 마무리할 방침이다.
한편 이번 지역위원장 공모에서 대구 3명, 경북 2명 등 모두 5명의 현역 위원장이 사퇴한 데 대해 지역 정치권에서는 '진보세력 불모지'인 대구경북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낸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예전보다 야당 지지세가 확산되긴 했지만 아직 국회의원 당선을 자신하기 어려운데다 중앙당의 지원이 없는 원외 위원장으로서 매월 수백만원의 활동비를 써야 하는 것도 부담됐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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