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일 매일 읽는 논어/공자 원저'심범섭 지음/시간과 공간사 펴냄
동서양 고전이 '365일'이라는 형식을 통해, 매일 좋은 구절의 글귀 하나를 음미하는 것이 생활 속 지침이 되도록 한 권의 책으로 나오고 있다. 지난해 톨스토이의 생각을 매일 전하면서 명상에 잠기게 하는 책이 나온 데 이어 연말에는 '366일 발상의 전환, 괴테의 하루 한마디'라는 책이 출간되기도 했다. 이번에는 '365일 매일 읽는 논어'라는 책이다.
이 책은 '삶을 치유해주는 공자의 지혜'를 하루 한 장에서 얻는 행복으로 표현하고 있다. 우연한 기회에 '주역'을 접하면서, 동양고전의 매력에 푹 빠져든 저자는 이후 성균관대 유학과 석'박사 과정을 수료하는 등 사서(四書)에 관해 탐독하기 시작했다. 이후 '공자의 인생수업 논어를 듣다'는 저서를 내고, 올해 초 또다시 이 저서를 펴낸 것.
상식 수준에서 공자에 대해 잠시 알고 넘어가자. 공자(孔子)는 기원전 551년 노나라 추읍(현 중국 산둥성 취푸)에서 태어난 춘추시대 말기 인물이다. 유학의 시조로 추앙받고 있다. 공자는 약육강식의 논리에 따라 하극상이 빈번하게 일어나던 당시 시대에 인(仁)과 예(禮)를 근본 개념으로 삼아 나라의 질서를 회복하고자 했다. 하지만, 자신의 뜻을 펴지 못하고 고향으로 돌아와 제자 양성에 힘썼다.
저자는 이 책을 소개하면서, "하루를 시작하기 전 논어의 한 구절과 함께 하면, 생각이 바뀌고 삶이 달라질 수 있다"며 "진정한 행복'단단한 성공'의미있는 삶을 꿈꾼다면 이 책이 아침의 상쾌한 미소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1월 1일 자 첫 구절은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 아니한가? 뜻을 같이하는 친구가 먼 곳에서 찾아오면 즐겁지 아니한가?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화내지 않는다면 군자가 아니겠는가?'로 시작한다. 이틀 뒤인 3일 자 말씀도 새길만 하다. 증자의 말씀 구절이다. '나는 날마다 세 가지에 대해 나 자신을 돌아본다. 남을 위해 일하면서 정성을 다했는가? 친구를 사귈 때 믿음을 지켰는가? 스승께서 전수한 가르침을 항상 마음에 두고 실천하였는가?',
4월 13일 자 구절은 요즘 세태에 따끔한 충고가 될 공자의 메시지다.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시며 팔베개를 하고 자더라도 삶의 즐거움이 또한 그 가운데 있는 것이니, 의롭지 않은 부와 권세는 나에게 뜬구름과 같다.' 5월 26일 자 구절 역시 공자가 언급한 것으로 대기업가와 지식인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내가 아는 것이 있는가? 나는 아는 것이 없다. 비천한 사람이 나에게 무엇을 물어본다면 그 질문이 텅 빈 것 같더라도 그 양끝을 헤아려 힘껏 알려 줄 것이다.' 재력가는 재물로, 지식인은 지식 기부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라는 얘기다. 12월 31일 자 구절은 '익은 벼일수록 고개를 숙인다'. 402쪽, 1만3천원.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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