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지금 화장한 걸로 보이세요?"
여성이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피부는 화장은 한 듯 안 한 듯 자연스러우면서도 환하고 촉촉한 생기를 머금은 피부다. 이런 '민 낯'처럼 보이는 피부를 만들어주는 메이크업 제품으로 단연 BB크림이 손꼽혔지만, 올봄에는 환한 피부 표현에 안티에이징까지 신경 쓴 CC크림으로 패러다임이 바뀌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여러 가지 화장품을 덧바를 필요없이 한 가지 제품으로 편리하고 간단하게 화장을 끝낼 수 있는 '이지 뷰티'(Easy Beauty) 제품이 주목받으면서 CC크림이 과연 BB크림의 명성을 능가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결 환한 피부표현 CC크림
BB(blemish balm)크림은 우리나라 뷰티업계에 큰 획을 그은 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화장품 시장에서 '뷰티 한류'를 주도했던 명성이 자자한 이름이다. K-뷰티 열풍을 타고 아시아 지역까지 그 열풍이 전파됐고, 지난해 국내 시장 규모만 2천억원대로 추정될 정도다.
BB크림은 한 듯 안 한 듯 자연스러운 피부 표현을 할 수 있어 최근 유행하는 민 낯 메이크업의 핵심 아이템으로 손색이 없는데다, 선크림과 메이크업베이스, 파운데이션 등의 기능을 한데 합쳐 화장하는 시간을 절약해 주는 여성들에게 있어서는 최고의 핵심 아이템이었다. BB크림은 원래 독일에서 피부과 시술 이후 자외선을 막아주고 피부 재생을 촉진해주는 제품으로 사용됐지만, 국내에 들어오면서 파운데이션 대용품으로 정착됐다.
하지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BB크림에도 단점은 있었다. 피부 잡티를 가려주는 커버력은 우수하지만 다소 탁한 느낌을 준다는 단점 때문에 아쉬워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던 것. 이런 욕구와 맞물려 지난해 봄부터 화장품 업계에서는 CC크림이라는 새로운 이름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CC크림은 피부색을 조절해 준다는 뜻의 '컬러 콘트롤'(color control)을 줄인 말이다. BB크림에 스킨케어 기능을 더해 결점을 가려주면서 피부에 조명을 비춘 듯 화사하고 맑은 피부 톤을 연출해 준다는 설명이다. CC크림은 BB크림 같은 기본 메이크업 제품에 수분 공급, 주름 개선, 미백, 광택감 등의 기능성까지 더해 스킨케어부터 메이크업까지 한 번에 끝낼 수 있어 편리하다. 커버력이 우수하지는 않지만 수분감이 뛰어나 생기있는 피부를 표현해주고, 사용감이 가볍기 때문에 한국 여성들이 바라는 가볍고 환한 피부, 광택 있는 피부를 연출해준다는 점 덕분에 인기를 얻고 있다. 과거 색조메이크업에 대한 관심이 깨끗하고 맑은 피부 표현 쪽으로 돌아선 것이 최근의 메이크업 트렌드다. 더구나 최근 경기 불황으로 인해 제품 하나로도 탁월한 효과를 누리고 싶어하는 현명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가 반영되면서 '신개념 멀티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양한 CC크림 어떻게 사용할까?
올인원(All-In-One) 제품인 CC크림은 현재 명품 브랜드를 비롯해 인기 로드숍에서도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CC크림은 지난해 샤넬, 랑콤 등 국외의 굴지의 화장품 기업이 바로 시장에 뛰어들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외국 기업들은 BB크림을 우습게 봤다 큰코다쳤던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CC크림 시장에 재빠르게 뛰어들었고, 키엘도 지난달 19일 CC크림을 출시했다.
토리모리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국내 기업들도 곧장 제품 출시에 나섰으며, 올 초부터 헤라'더페이스샵'네이처리퍼블릭 등의 CC크림 신제품 출시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바닐라코(banila co.)의 '잇 래디언트 CC크림'(It Radiant CC Cream)은 피부 속부터 환하게 비춰주는 속살 베이스로 유명세를 타며 출시 5일 만에 품절 사태를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매서운 바람에다 건조하기까지한 환절기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한 가지만 사용해도 괜찮을까 걱정하는 이들도 있을 터. 바닐라코 대백프라자점 이창진 매니저는 "건조한 날씨일 때 오히려 기초 제품을 여러 가지 덧바르게 되면 화장이 밀리고 얼굴이 무거워 보이기 쉽기 때문에 멀티 제품으로 산뜻하게 커버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CC제품을 소량 덜어 피부의 결을 따라 바깥쪽으로 최대한 얇게 펴 바르고 잡티는 그 부분만 몇 번 더 덧발라 주는 방식으로 사용하면 화사한 메이크업을 완성할 수 있다는 것. 또 언제 어디서나 쉽게 덧발라 수정도 간편하다. 만약 커버력이 걱정이라면 CC크림으로 가벼운 피부 메이크업을 마무리하고 CC엑티베이터 등의 제품을 메이크업 전후에 뿌려줘 부스터 기능과 픽서 기능을 더해주면 한결 오래가는 메이크업을 유지할 수 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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