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의미=대구의 민족기운 상승, 종교적 의미=불교 성지이자 기도 도량, 문화적 의미=비슬산과 함께 관광명소'
대구 달성군 비슬산에 민족적'종교적'역사적 정기가 흐르는 대견사가 내년 봄 완공을 목표로 중창 불사가 한창이다. 1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김범일 대구시장, 동화사 주지 성문 스님, 이종진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진데 이어 부처님 사리를 모시는 적멸보궁'선당'산신각'요사채'종무소 5개 동 228㎡ 규모의 아름다운 국보급 전통사찰로 중창하고, 개산식을 열 계획이다.
비슬산 대견사 중창은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일본강점기 조선총독부는 대마도를 정면으로 바라보는 대견사가 일본의 기운을 누르고 있다고 판단해 강제 폐사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일 간 역사 문제로 말미암은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 다시금 영남의 중심인 대구에서부터 국운 상승의 기운을 불어넣기 위해서라도 대견사 복원은 꼭 필요하기 때문이다.
동화사 주지 성문 스님은 "대견사 중창은 일제에 의해 강제 폐사된 유구한 민족 문화유산을 재현하여 후대에 유산 전승 책임을 완수하고, 국운 융성과 민족 통일을 염원하는 기도 도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견사 중창 사업을 실무적으로 지휘하고 있는 강덕림 총괄국장은 "문화재청의 조언을 받아 설계를 끝냈으며, 내년 봄 완공을 목표로 단계적으로 대견사를 중창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총림으로 지정된 동화사는 종교적 성지이자 기도 도량으로 대견사 중창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견사 중창에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는 달성군(군수 김문오)은 대견사가 창조적 역사'문화'예술 공간으로 탄생하길 바라고 있다. 지난해 초부터 동화사와 함께 대견사 중창을 준비했다. 일본강점기 폐사 당시의 원형을 최대한 복원'건립, 개산식을 갖는다는 내용의 사찰 건립 협약을 체결했다. 각종 인'허가 등 행정적 지원은 달성군이, 중창에 소요되는 사업비 50억원은 동화사에서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이 사업비는 지역의 기업인 불자들을 비롯한 달성군 출신의 사업가 등이 낸 기금으로 마련되고 있다.
그동안 문화재청 및 대구시는 5차례 심의와 3회의 유적 발굴 조사 등 세밀한 검증과 심의를 거쳐 지난달에 중창 허가 승인을 했으며, 달성군 개청 100년이 되는 날인 1일 기공식을 한 것이다. 현재 이곳에는 신라시대에 축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길이 30m, 높이 6m의 축대가 남아 있고, 무너진 9층 석탑(현재 3층)과 거대한 선각 불상, 10여 명이 앉을 수 있는 동굴대좌 등이 있다.
김문오 군수는 "비슬산 중심에 대견사가 중창되면 천연기념물인 암괴류와 해발 1천m 고지의 자연경관, 비슬산 참꽃 문화제, 비슬산 둘레 길 등과 연계한 문화'관광'예술의 거점으로 불교 문화유산 관광지로 새롭게 태어날 것"이라며 "연간 3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으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견사는 신라 헌덕왕 때 보당암으로 창건된 것으로 알려진 사찰이다. 일연 스님이 1227년(고려 고종 4년) 22세 때 초임 주지로 부임해 22년간 참선에 몰두하면서, 삼국유사 집필을 구상한 곳으로 유명하다. 조선 태종과 세종 때에 중수되면서 현재의 대견사로 개칭됐다. 임진왜란 때 전소되었다가 광해군과 인조 때 중창됐으나, 또다시 일본강점기 때 강제 폐사됐으며, 2014년에 다시 화려하게 중창될 예정이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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