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TV영화] EBS 일요시네마 '사랑을 합시다' 10일 오후 2시 30분

우연히 감자밭에서 금을 캐 부자가 된 장 마크 클레이몽 1세 덕분에 후손들은 줄줄이 사업을 해 돈을 벌지만 방탕한 생활을 즐긴다. 뉴욕에 사무실을 차리고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비즈니스를 하며 사는 클레이몽에게 어느 날 홍보담당자 알렉산더가 클레이몽을 풍자하는 내용이 들어간 오프브로드웨이 공연에 대한 신문기사를 가지고 온다. 알렉산더의 조언에 따라 자신이 대인배라는 사실을 보여주기 위해 공연장에 따라간 클레이몽은 여자 주인공 아만다에게 첫눈에 반하고 데이트를 신청하지만 거절당한다. 게다가 클레이몽을 우습게 생각하는 아만다에게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도 못한 채 거짓말을 하게 되고 예기치 않게 마크 클레이몽 역으로 공연에도 출연하게 된다. 연습 기간 동안 계속 아만다를 만나며 그녀에 대한 마음을 키워가던 클레이몽은 그녀에게 잘 보이기 위해 코미디와 노래, 춤까지 배운다. 마침내 아만다도 자신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클레이몽은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만 아만다가 계속 믿지 않자 초강수를 두게 된다.

아무것도 부족한 게 없어 보이는 억만장자가 자신과 평소에는 어울릴 일이 별로 없는 이류 극단원들, 일개 홍보담당 회사 직원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자신이 돈과 권력이 없는 보통의 인간으로 대접을 받는 것에 얼마나 목말라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모두가 부러워하지만 진심으로 접근하는 사람이 몇 명 없어 사실은 외로움에 고통받던 재벌이 순수한 여자를 만나 어떻게 치유받는지를 보여준다. 공연 리허설에서 춤과 노래를 선보이는 메릴린 먼로의 사랑스러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지금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신데렐라 영화의 원형 '사랑을 합시다'는 진부한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메릴린 먼로와 이브 몽탕이 맡은 배역의 순수함 덕에 진부하기보다는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조지 큐커 감독의 대표작으로는 '가스등' '마이 페어 레이디' 등이 있다. 러닝타임 115분.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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