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분양 시장이 봄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2011년과 작년 대구 부동산 성적이 좋았고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이 맞물려 분양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하반기 부동산 정책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불안심리도 건설사들이 상반기에 대거 분양 시장에 뛰어들게 하는 요인이다. 수요자들도 청약 통장을 다시 살피는 등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엿보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대구 아파트 분양 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최근 몇 해간 전국적인 부동산 침체기 속에서도 지역 주택 시장은 상승세를 이어왔다"면서 "이런 시장의 신뢰가 건설사와 수요자들을 분양 시장으로 이끌고 있다"고 밝혔다.
◆상반기 분양 봇물
분양 광고 대행사 스타커뮤니케이션에 따르면 상반기 대구경북 상반기 분양예정인 단지는 총 16개 단지 1만2천87가구에 달한다. 하지만 실제 분양에 나설 곳은 10개 단지 미만 9천여 가구로 업계선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단지 수는 5개 정도 적지만 가구 수는 비슷하다. 작년 분양 단지는 500가구 전후의 중소형 단지가 대부분이었지만 올해는 1천 가구 전후의 대형 단지가 다수이기 때문이다.
스타컴 엄복태 대표는 "최근 아파트 분양이 전혀 없었던 수성구에서만 2개 단지 2천여 가구가 분양 예정에 있다"면서 "한동안 분양이 뜸했던 수성구의 대형 단지도 눈여겨볼 만 하다"고 밝혔다.
대구는 이달 신서혁신도시 서한이다음 아파트 479가구를 시작으로 대림건설이 수성구 범어동에서 범어 e편한세상 847가구를 선보이는 등 상반기에만 7개 단지에 6천205가구가 대기 중이다.
경북 역시 칠곡군 석적읍 남율2지구에 ㈜효성이 남구미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576가구를 론칭하고 안동 옥동에 옥동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395가구가 들어선다. 경북은 같은 기간 8단지 5천882가구가 분양 준비 중이다.
메머드급 단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다음 달 분양 예정인 대구 달서구 유천동 월배2차 아이파크의 경우 가구 수가 모두 2천123가구에 달한다. 6월 분양하는 침산 화성파크리젠시 역시 1천202가구의 대단지며 경북에서는 구미에만1천 가구 이상 대단지가 2개 몰려 있다. 상반기 분양 계획인 구미 옥계 중흥 S-클래스와 구미 봉곡동에 e-편한세상 봉곡은 각각 1천322가구, 1천254가구로 구성된다.
올 상반기 분양 단지도 중소형의 실거주자 위주다.
더 이상 아파트가 시세 차익의 투자 재미를 보지 못하면서 실거주자 위주로 재편됐기 때문이다.
리코씨앤디 전형길 대표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분양 트랜드 역시 중소형 위주의 실속형 제품이 대다수"라며 "이런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적으로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올봄 전국적으로 6만1천여 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새 정부가 부동산 규제 완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돼 봄 분양시장에 대한 주택 수요자들의 기대가 크다.
◆내 집 마련은 어떻게
부동산 전문가들은 청약자들은 실수요 중심의 부동산 패러다임 변화와 인구구조 등으로 수요가 준 중대형(85㎡ 초과)보다는 중소형(85㎡ 이하)을 공략하는 게 낫다고 조언한다.
중대형에 청약할 수 있는 청약예금 가입자는 해당 단지 입주자모집공고 전까지 감액하면 바로 중소형에 지원할 수 있으나 청약종합저축 가입자는 청약하려는 주택 규모에 맞게 미리 예치금을 넣어둬야 한다.
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가 적진 않지만 기존에 부어 둔 청약예'부금 통장 가입자는 낙담할 필요가 없다. 기존 통장의 당첨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주택 유형에 따라 전체 분양물량의 50~75%가 청약가점제로 분양되는데 점수를 좌우하는 주요 기준 중 하나가 통장가입 기간이다. 경쟁이 붙는다면 통장 가입 기간이 짧은 청약종합저축보다 기존 통장 가입자가 유리할 수 있다. 투자 가치가 높은 단지라면 청약예'부금 가입자가 적극적으로 노려볼 만하다는 것.
부동산 114 이진우 대구경북 지사장은 "가구 수나 아파트 브랜드도 집값에 영향을 미치므로 청약 때 고려해야 한다"며 "과거처럼 집값이 급등하기 어려우므로 실수요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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