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기습 도발에 즉각 대응"…軍 철통 경계태세 갖췄다

한반도 안보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북한이 정전 협정 효력 백지화와 남북 간 불가침 합의 전면 무효화 선언 이후 11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키 리졸브 연습에 맞춰 군사 도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으며 우리 군도 북측의 도발에 대비해 대응 체제 준비에 나섰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지금 최후의 전면대결전에 진입한 우리 군부대들과 노농적위군, 붉은청년근위대들은 최후 돌격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다종화된 우리 식의 정밀핵타격 수단들도 만반의 전투동원 태세에 있다"고 밝혔다.

또 "조국통일성전의 포성이 울리면 우리 민족에게 온갖 불행과 고통을 강요하던 미국과 남조선 괴뢰들의 소굴들은 삽시에 불바다로 화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특히 현영철 북한군 총참모장이 9일 판문점을 시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10일 "북한군 총참모장 현영철이 어제 오후 늦게 군 간부 여러 명과 함께 판문점을 시찰했다"면서 "판문점 통일각과 서해지구 남북관리구역 북측 지역 등을 30여 분간 둘러보고 돌아갔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현영철이 판문점에 모습을 드러낸 의도에 주목하고 있다"면서 "북측이 작년 12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외곽에 남측 감시용 대형 철탑 2개를 설치했는데 이들 시설을 둘러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측은 키 리졸브 훈련에 맞쳐 육'해'공군 합동 대규모 훈련을 준비 중이며 원산에 병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정부와 우리 군은 북의 도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비상 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과 정승조 합참의장 등 군 지휘부는 주말 이후 우리군의 경계 태세와 훈련 준비 상황 점검에 나서고 있다. 청와대도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중심으로 한 비공식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가동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실시간으로 북측 동향과 우리군의 대응 태세가 보고되고 있다"고 밝혔다.

11일 0시부터 시작된 한미연합 키 리졸브 연습도 실전 체제로 진행되고 있다.

미국의 이지스함 두 대가 동해로 들어왔고 F-22 스텔스 전투기와 B-52 전략 폭격기도 동원되며 북한의 도발에 대비해 훈련 전 과정이 실전무기를 장착한 채 진행된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치고 빠지는 기습적인 방식'으로 군사 도발을 할 것으로 판단하고 동향을 정밀 감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북한은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않은 시간과 장소에서 기습적인 방식으로 도발할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북한의 소행으로 의심이 들지만 즉각 대응할 수 없도록 치고 빠지는 식으로 도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런 유형은 사이버테러와 후방지역의 국가 중요시설 테러를 비롯한 북방한계선(NLL)과 군사분계선(MDL), 비무장지대(DMZ) 등에서 기습적인 도발 등으로 예상할 수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한편 조평통이 남북 간 연락통로를 폐쇄하겠다는 위협을 하고 있지만 서해지구 남북관리구역의 군사상황실에 설치된 직통전화(4회선)는 정상 가동 중이다. 남측은 이달 9일 이 직통전화로 개성공단을 출입하는 인력의 명단을 발송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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