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판문점 직통전화 차단·황해도 해안포 포문 개방

한미 양국 군은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대북 감시'대비태세를 강화했다. 북한군은 키 리졸브 연습에 대응해 대규모 국가급 훈련을 실시하기 위해 강원도 원산 일대에 육'해'공군 및 특수전부대 등을 대거 집결시키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군 당국은 북한이 동해와 서해 상에 항행금지구역을 설정한 것으로 미뤄 KN-02 단거리미사일 등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사이버 테러나 후방의 주요 국가시설에 대한 테러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천안함 피격이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같이 예상치 못한 시간과 장소에서 '치고 빠지는 식'의 기습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큰 만큼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황해도 지역의 해안포 역시 상당수 진지 밖으로 나와 포문이 개방된 상태라고 군 당국은 전했다.

군은 북한이 도발할 경우 즉각 응징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연습 기간 훈련 도중 북한군이 도발하면 바로 응징 모드로 전환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북한은 앞서 2009년에도 북한의 제2차 핵실험에 대한 안보리 결의 1874호에 반발, 그해 7월 단거리 미사일을 무더기로 발사했다. 또 서해 북방한계선(NLL) 부근에서 긴장감을 높여오다 같은 해 11월 대청해전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편 북한은 11일 판문점 연락사무소의 직통전화를 차단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우리 측 연락관은 이날 오전 9시 북측에 전화통화를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 이 전화는 적십자 채널로, 주요 사안이 있을 경우 의견이 오갔다. 남북 연락관은 휴일을 제외한 매일 오전 9시쯤 업무 개시를, 오후 4시쯤 업무 마감을 전화통화로 확인했다. 북한은 8일 "남북 간 불가침 합의 전면폐기와 판문점 연락통로를 단절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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