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울대공원 돌고래 방류 '제돌이' 1년만에 고향 '제주바다'로!

서울대공원 돌고래 방류 '제돌이' 1년만에 고향 '제주바다'로!

서울대공원 돌고래 방류 소식이 전해졌다.

남방큰돌고래 '제돌이'가 방류를 결정한지 1년 만에 올여름 고향인 제주 바다로 돌아간다.

제돌이 야생방류를 위한 시민위원회는 11일 서울시청 2층 브리핑룸에서 열린 '서울대공원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방류 결정 1주년' 기자회견에서 "제돌이를 다음 달 제주 바다에 설치되는 해양가두리양식장으로 보내 방류훈련을 진행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현재 제돌이는 서울대공원에서 활어사냥 등 야생 적응 훈련을 받고 있다. 다음달 말에는 제주도로 돌아가 가두리양식장에서 추가 훈련을 거친 뒤 오는 6월 중 제주 바다에 방류될 예정이다.

제돌이는 2009년 서귀포 앞바다에서 불법 포획된 후 경기도 과천 서울대공원에서 공연해 왔다. 지난해 3월 박원순 서울시장은 시민단체의 요구를 받아들여 서울대공원의 돌고래쇼를 중단하고 제돌이 방류를 결정했다.

이어 지난해 4월 시민과 학계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시민위원회가 구성됐다. 시민위는 동물 운송, 야생적응훈련장 설치관리, 질병관리, 방류 전 행동연구, 방류 후 추적조사 등 학술연구용역을 발주하고 제돌이 방류를 추진해 왔다.

남방큰돌고래는 주로 제주 연안에 무리지어 서식하는 고래다. 이 때문에 제돌이가 제주 바다에 방류될 경우 종족 무리에 다시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무리 합류에 실패해도 제주 연안에서 먹이를 먹으며 살아갈 수 있다면 방류에 성공한 셈이라는 견해도 있다.

최재천 시민위원회 위원장은 "남방큰돌고래는 먼 바다가 아닌 주로 제주 연안에 무리지어 서식하는 종"이라며 "제돌이를 비롯한 돌고래들이 훈련을 거쳐 제주 바다에 방류될 경우 무리에 다시 합류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리 합류에 실패하더라도 제주 연안에서 먹이를 먹으며 살아갈 수 있다면 방류에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2009년 제돌이와 함께 불법 억류돼 현재 제주도의 한 공연업체에 전시되고 있는 또 다른 남방큰돌고래 4마리를 서울대공원으로 보내기로 11일 잠정 결론을 냈다. 국토부는 불법 포획된 이들 돌고래 몰수 여부를 놓고 현재 대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지만, 1·2심 판결을 근거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뉴미디어부02 maeil01@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