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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비트 제너레이션'의 기수, 잭 케루악

1950년대 미국에서 '비트 제너레이션'이 출현했다.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이 경제적으로 풍요해졌지만, 대량 생산과 소비로 사회가 획일화되고 인간이 사회의 부속품으로 전락하는 경향이 나타나자 이에 저항한 젊은 세대들이었다. 이들은 가난과 자유를 찬미하며 산업화 이전의 전원생활과 인간 정신에 대한 신뢰를 중요시했다.

잭 케루악은 '비트 제너레이션'의 대표적 작가였다. 미국 동부 매사추세츠주 출신이었던 그는 젊은 시절 미국 남부와 서부, 멕시코, 지중해 지역을 떠돌아다녔다. 그가 7년간의 방랑 생활을 청산하고 1957년에 발표한 소설 '길 위에서'는 자전적 이야기인 동시에 '비트 제너레이션'의 상징적인 '바이블'이 되었다. 소설의 인습적 구성에서 탈피해 즉흥적이고 혁신적인 형식의 작품으로 돈 없는 젊은이들이 온 나라를 헤매며 미친 듯이 여행하는 모습을 담았다.

케루악의 작품 대부분은 '비트 제너레이션'이 성행하던 1950년대에 쓰였다. 비트 족들은 케루악 등을 숭배하며 출세와 성공을 지향하는 기성세대의 질식할 듯한 가치관을 거부했다. 재즈 음악에 맞춰 춤추거나 동양의 선불교에 빠졌으며 방랑하면서 순간의 감각에 충실하고자 했다. 이러한 흐름은 1960년대의 히피 문화로 이어졌다. 잭 케루악은 1922년 오늘 태어나 1969년에 47세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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