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하루 만에 서울 노원구 상계1동에 전입신고를 마친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13일 예비후보로 등록하는 등 발 빠르게 보선 행보를 이어갔다. 또 허준영 전 경찰청장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새누리당 노원병 예비후보로 출마를 선언하는 등 내달 치러질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판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안 전 교수는 귀국 후 첫날인 12일 송호창 의원 등과 함께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정치 재개에 나섰다. 그는 이날 현충원 방명록에 "더 낮은 자세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대선 주자가 아니라 첫발을 내딛는 정치 신인으로서의 각오를 다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어 안 전 교수는 13일 오전 대리인을 통해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오후에는 상계동 일대를 돌며 주민들에게 '신고식'을 치를 예정이다. 그는 전날 현충원에서 "우선 주민들과 만나서 말씀을 경청하고, 소통하고, 저를 알리는 일들을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여권의 안 전 교수 대항마로 꼽히고 있는 허준영 전 경찰청장은 13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원병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허 전 경찰청장은 "지난해 새누리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을 맡아 지금껏 상계동에서 봉사자로서의 소임을 다해왔다"며 "평생 민원을 끌어안고 살아온 경륜으로 상계동 지역의 모든 민원을 수렴하는 '상계동의 허준'이 될 것"이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그러면서 "주민 앞에 꿇어앉는 가장 낮은 자세로 겸허하게 허준영식 새 정치인 '무릎 정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력 경쟁상대인 안 전 교수의 '낮은 자세 정치'를 빗댄 것으로 읽힌다.
그는 또 "안 전 교수는 입만 열면 새 정치 운운하는데, 서울시장 출마하려다 그만두고, 대통령선거 출마했다 또 그만두고, 미국으로 훌쩍 떠났다가 83일 만에 나타나 이젠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한다. 이게 안철수식 새 정치인가"라며 안 전 교수를 정면 겨냥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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