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침체로 전세 수요가 늘어나면서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전세자금 신용보증 공급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매가 대비 전세가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어 전세자금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주택금융공사 동남권영업본부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전세자금 신용보증 공급액은 2009년 2천178억원에서 2010년 2천329억원, 2011년 3천654억원, 지난해 3천751억원으로 해마다 증가하며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세자금을 대출받은 가구도 2009년 1만4천211가구에서 2010년 1만6천64가구, 2011년 2만4천7가구, 지난해 2만6천791가구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적인 상황도 마찬가지다.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전세자금 신용보증 공급액은 2009년 4조6천757억원에서 2010년 5조7천668억원, 2011년 9조3천152억원으로 증가한 뒤 지난해에는 사상 처음으로 10조원(10조8천679억원)을 돌파했다.
또 전세자금을 대출받은 가구도 2009년 19만9천128가구에서 2010년 22만3천952가구, 2011년 30만5천236가구, 지난해 32만7천218가구로 증가했다.
전세자금 대출이 늘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집값 하락을 우려한 많은 수요자들이 집을 사기보다 전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집값 대비 전셋값 상승도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은 대구의 경우 2009년 말 66.1%에서 2010년 말 69.1%, 2011년 말 70.7%, 지난해 말 74.3%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전국 평균도 53.9%→57.1%→60.1%→63.3%로 높아졌다.
한국주택금융공사 동남권영업본부 관계자는 "실수요자들이 주택 구입보다 전세 거주를 선호하고 있는데다 건설사들의 미분양 아파트 전세 전환 등으로 전세자금 대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전세 수요가 늘면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도 상승하고 있어 전세자금 신용보증 공급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전세자금 신용보증은 집 없는 서민이 별도의 담보나 연대보증 없이 은행에서 손쉽게 전세자금을 빌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도다. 신청 자격은 부양가족이 있는 가구주, 결혼 예정자, 소득이 있는 단독가구주다. 연소득의 2.5배 범위 내에서 최대 1억5천만원까지 보증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 부부합산 연소득 7천만원 이하의 전세 거주자가 제2금융권의 고금리 전세자금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 징검다리 전세대출보증을 신청해 최대 1억5천만원까지 저금리 은행권 전세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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