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사회에 골프 자제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본격적인 시즌을 맞은 지역 골프장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가뜩이나 지난겨울 유례없는 폭설과 혹한으로 경영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은 골프장들은 시즌을 맞아 내장객들이 많이 올 것으로 기대했다가 공직사회 골프 자제 분위기란 뜻밖의 '암초'를 만나 시름이 깊다.
경북지역 한 골프장 간부는 "골프장 대부분이 경영 위기를 맞고 있는데다 지난겨울 혹한과 눈 때문에 40년 만에 최악의 시즌을 보낸 마당에 공직자들의 출입마저 끊어진다면 타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걱정했다. 새 정부가 추구하는 내수 경제 활성화나 일자리 창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얘기도 덧붙였다.
골프장 관계자들은 이 같은 분위기라면 공직자들이 당분간 골프장 출입을 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출입금지령이 내려진 것은 아니지만 새 정부 출범 초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골프장에 가는 '강심장 공직자'는 없을 것이라는 것. 한 골프장 관계자는 "평일도 아니고 휴일에 취미활동이나 체력단련 차원에서 골프를 즐기는 것마저 눈치를 보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경북의 다른 골프장 한 임원도 "공직사회 분위기가 경직되면 어쩔 수 없이 골프장 출입 공직자의 숫자는 줄어들지 않겠는가"라며 "골프장 난립과 그에 따른 그린피 인하 경쟁으로 경영사정이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공직사회 골프 자제 분위기가 지속한다면 골프장 경영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대현기자 sk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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