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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6년 검정 두루마기·1953년 첫 법복 제작

법관 상징 법복의 변천사…일제강점기 日과 같은 형태, 현재까지 검은색 계

현재의 법관용 법복.
현재의 법관용 법복.

법복은 법관의 가장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법복은 법대에 앉아 있는 법관의 권위를 더욱 높여주는 역할을 한다. 법복은 얼핏 보면 검정색 두루마기 비슷하게 보이는데, 실제로 검정 두루마기에서 우리나라 법복이 시작됐다.

대한제국 고종이 1906년 3월 반포한 '평리원 이하 각 재판소 사법관 및 주사 재판정복 규칙'에 따르면 당시 재판정복은 검정 두루마기에 대를 두르고 검은색 모와 화를 착용하는 전통 관복 형태였다. 또 깃과 속대의 색깔은 자색이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재판소의 법복과 같은 대형 오동잎 무늬가 새겨진 법복을 입었는데 법복 색깔은 검은색을 유지했다.

1953년 3월 첫 번째로 제작된 법복 역시 법복과 법모가 모두 검은색이었다. 가슴 부위에 무궁화 문양을 수놓았는데, 색깔이 흰색이었다.

1966년 1월 15일 두 번째로 제작된 법복은 미국 법복의 디자인을 모델로 삼았는데 색깔은 역시 검은색이었다.

현재의 법관용 법복(사진)의 경우 길과 소매는 검은색 쿨울로 하고, 앞단엔 법원 상징 문양이 있는 검자주색 양단을 댔다. 앞단의 양옆에는 각각 3개의 수직 주름이 잡혔고, 길이는 발목과 무릎 중간 정도다.

대법원 윤성식 공보관은 "현재까지 검은색 계통을 이어온 우리나라 법복의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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