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호(사진) 대구 서구청장이 지난달 해외청소년 국제교류행사에 자신의 딸을 데리고 간 데 이어 키 리졸브 훈련기간 중 휴가를 낸 것으로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14일 대구 서구의회에 따르면 강 구청장은 지난달 18~24일 서구청의 교육국제화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시행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해외청소년 국제교류행사에 중학교 2학년인 자신의 딸을 동행했다. 이 행사에는 대구 서구지역 중학생 30명이 참가했으며, 서구청은 이 행사에 참석할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면접과 간단한 영어테스트 등 시험을 치렀다. 서구청 한 관계자는 "강 구청장의 딸도 이 행사에 선발된 학생들과 똑같이 면접과 영어테스트 시험을 치렀으며, 다른 학생들과 동일한 전형을 거쳐 선발됐다"고 말했다.
구청장의 자녀가 동반됨으로써 다른 학생이 참여할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구의회 장태수 의원은 "아무리 동일한 전형을 거쳤다고 하더라도 강 구청장의 역점사업인 교육국제화교류사업에 자신의 딸을 포함시켜 갔다 온 것은 단체장으로서 적절하지 못하다"고 했다.
이와 함께 키 리졸브 훈련 중인 데다 안보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 강 구청장이 개인 휴가를 사용한 것도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이달 11~15일 개인 휴가를 낸 상태다. 그는 휴가 사유로 "최근 몇 달 사이 건강이 부쩍 나빠진 탓에 구청장 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없을 것 같아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휴가로 인해 강 구청장이 의장 자격으로 참석하는 서구 통합방위위원회 회의가 13일 열렸지만 강 청장은 참석하지 못했다.
김모(50'대구 서구 중리동) 씨는 "국가적으로 안보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시점에 휴가 일정을 조정해서 공적인 일을 솔선수범해서 처리하는 게 맞지 않나"며 "구청장의 처신이 아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 구청장은 "직원들의 사기진작 및 연가 사용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모범을 보이는 과정에서 일정을 바꾸기 힘들어 휴가를 강행한 것은 사실"이라며 "휴가 전 서구 방위를 담당하는 군 부대를 방문해 업무 협조를 부탁하는 등 위기 상황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고 휴가를 떠났다"고 해명했다.
이화섭기자 lhssk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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