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살포시 치맛자락 올리는 4일 낮, 수성구 범어4동 경로당에 웃음꽃이 만발했다.
해마다 음력 정월이면 밥과 나물을 준비하여 어른들을 대접하는 김위향(67'범어4동, 앞줄 앞치마 두른 사람) 씨의 따뜻한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봉사를 시작하게 된 동기를 묻자 김 씨는 얼굴을 붉힌다. "어른들이 심심하고 입이 궁금해 할까봐 음식을 가져와서 나눠먹다 보니 지금까지 오게 되었다" 며 "음식은 어른들 입에 맞추느라 간을 심심하게 하고 연한 것으로 준비했다"고 말한다.
경로당의 김상영(77'범어4동) 씨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항상 밝은 얼굴로 봉사를 하는 분"이라며 "가족 없이 홀로 셋방에 사시는 분이 이런 선행을 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한다.
김 씨는 밥과 국, 잡채, 전, 떡과 감주를 손수 장만했다. 막걸리와 귤은 찬조로 들어왔다. 상차림을 도와주기 위해 동네 주부들 50여 명도 참석했다.
잔치에 참석한 이병욱(수성구의원) 씨는 건강 박수와 만담으로 깜짝 레크리에이션을 선보여 분위기를 돋웠다.
글·사진 노정희 시민기자 -roh-@hanmail.net
멘토·한상갑기자 arira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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