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 공화정의 절대 권력자 율리우스 카이사르(BC 100~44)에게 한 예언가가 말했다. "3월 15일을 조심하십시오." 예언된 날인 기원전 44년 오늘이 밝자 카이사르는 태연하게 말했다. "오, 벌써 3월 15일이 왔군." 그는 원로원 회의 자리로 향했다. 폼페이우스 대극장 회랑을 지날 때 한 무리의 원로원들이 그를 가로막아서며 방으로 끌고 갔다. 그 중 한 명이 "웬 무례냐?"라며 호통치는 카이사르에게 달려들어 칼로 목을 찔렀다. 권력 투쟁에 나선 원로원 14명 등이 카이사르 살해에 가담했다. 카이사르는 23번이나 흉기에 찔렸다.
암살 현장에는 그가 총애하던 심복 브루투스도 있었다. 마지막 숨을 토하며 카이사르는 "브루투스, 너마저도?"라고 말했다고 널리 알려졌다. 하지만, 이 말은 셰익스피어가 쓴 희곡 '줄리어스 시저'(율리우스 카이사르의 영국식 표기)에 나오는 대사일 뿐 실제로는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는 것이 정설이다. 어떤 역사가는 카이사르의 마지막 말이 "녀석, 너도냐?"라고 했고, 혹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역사서에 썼다. 카이사르에게 한 예언가의 경고는 '3월 15일을 조심하라'(Beware the Ides March)라는 경구를 낳았다. 이 말은 임박한 재앙이나 불길한 흉사를 미리 경고할 때 쓰이는 관용구가 됐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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