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8일 '드보르자크의 신세계'를 전석 매진시키며 올해 첫 정기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대구시립교향악단이 22일 오후 7시 30분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제393회 정기연주회 '슈만의 봄'으로 봄 마중에 나선다. 마에스트로 곽승의 지휘로 진행될 이번 공연은 독일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슈만과 브람스의 교향곡과 협주곡으로 봄날의 설렘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첫 무대는 슈만의 교향곡 제1번 '봄'으로 대구시향 초연이다. 이 작품의 표제 '봄'은 그가 직접 붙인 것으로 1940년 그토록 원하던 클라라와의 결혼 이후 피아노곡 위주의 작품세계에서 벗어나 거의 모든 분야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하던 무렵에 작곡됐다. 평소 슈베르트를 존경했던 슈만은 그의 낭만적 색채를 이어받은 동시에 이 곡을 시작으로 독일의 교향곡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했다. 곡 전반에는 봄처럼 따뜻하고 낭만적이며 서정적인 찬송가 풍의 가락이 흐르지만, 낮고 굵은 현악기들의 음색은 어딘지 모르게 쓸쓸하고 어두운 느낌이어서 상반된 분위기가 공존하고 있는 곡이다.
공연의 후반부에는 슈만과 절친했던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의 협연으로 공연된다. 이 작품은 브람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이자 베토벤, 멘델스존의 작품과 함께 세계 3대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불리며 사랑받고 있다. 또 브람스만의 차분하고 중후한 아름다움이 녹아있는 곡이다.
특히 이 곡은 '바이올린을 위한 협주곡'이 아닌 '바이올린에 거역하는 협주곡'이라 불릴 정도로 연주자에게는 최고 난도의 곡이다. 이 날 협연에 나선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는 11세에 제3회 차이코프스키 청소년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2위를 하며 세계무대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2004년 칼 닐센 바이올린 콩쿠르 한국인 최초 우승, 2005년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입상 등을 통해 음악성과 기량을 검증받았다. 모스크바 중앙음악학교, 독일 하노버 국립음대에서 수학했으며, 현재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고악기 임대 사용자로 선정돼 1763년 제작된 과다니니의 파르마(Guadagnini' Parma)를 사용하고 있다.
곽승 대구시향 상임지휘자는 "동시대를 살다간 독일 낭만 음악가들의 작품세계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무대를 마련했다"며 "유명하지만 쉽게 접하기 힘든 슈만의 첫 교향곡과 뛰어난 연주 실력을 지닌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가 선사하는 브람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으로 새봄을 맞이하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A석 1만5천원, B석 1만원. 학생 A석 8천원, B석 5천원. 053)606-6313~4.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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