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마무리투수 오승환이 첫 실전 점검을 깔끔하게 마쳤다.
오승환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 시범경기 삼성의 첫 승리를 지켰다. 삼성이 5대3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비록 안타 2개를 허용했지만, 세 개의 아웃카운트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냈다.
오승환에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후유증은 없었다. 이날 던진 17개의 공 중 14개를 스트라이크존에 꽂아 넣은 오승환은 직구 최고 구속을 148㎞까지 찍으며 2년 연속 마무리 왕의 위용을 시범경기서부터 선보였다.
선두타자 전준우를 5구째 높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오승환은 박준서에게 좌전 안타를 내줬다. 이어 대타로 나온 신인 고도현에게 또다시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방망이가 산산 조각날 정도로 공에 힘이 실렸으나 유격수 키를 넘어가며 안타가 되고 말았다.
1사 1'2루의 위기에 몰렸지만 별다른 동요 없이 다음 타자 정훈을 공 세 개로 헛스윙 삼진 처리한 뒤 오승환은 황성용마저 3구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오승환은 올 시즌 WBC출전으로 일찍 몸을 만든 상태다. WBC에서 3경기에 출전한 오승환은 2⅔이닝 동안 삼진을 6개나 잡아내며 무결점 투구를 펼쳤다. 한국 세이브왕의 자존심을 국제무대서 선보인 오승환은 이로써 시범경기까지 쾌조의 몸 상태를 유지하고 있음을 알렸다.
오승환은 올 시즌 중요한 시험무대에 서 있다. 프로 데뷔 8년차로 시즌 후 국내 이적은 자유롭게, 해외 이적은 구단 동의하에 시도할 수 있다. WBC 활약으로 일본은 물론 메이저리그까지 올 시즌 오승환의 활약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새로운 불펜 요원 찾기에 나선 삼성으로선 만약 허리라인이 흔들린다면 조기 투입 등 오승환 카드 활용이 늘 것으로 예상돼 어느 때보다 막중한 임무가 그의 어깨에 걸려 있다.
심리적, 체력적 부담까지 떠안은 오승환으로선 시범경기서 이를 날려버리는 깔끔한 투구를 선보임에 따라 올 시즌 사상 첫 3년 연속 마무리 왕을 향한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삼성은 이날 새 외국인 선수 로드리게스의 4이닝 2피안타 1실점 호투와 장단 10안타를 뿜어낸 타선의 응집력으로 롯데를 5대3으로 꺾고 시범경기 4경기째 만에 첫 승리를 거뒀다.
LG에서 이적해온 김태완은 3대1로 앞선 8회, 롯데 고원준을 상태로 2점 홈런을 터뜨리며 방망이 감을 조율했고 로드리게스는 150㎞의 직구를 꽂아 넣으며 류중일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류 감독은 신용운, 조현근, 이우선, 김희걸, 박근홍을 줄줄이 투입하며 권오준, 정현욱의 공백을 메워줄 대안 인재를 찾기 위한 시험을 계속했다.
류 감독은 "타선이 좋아지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오른손 중간투수를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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