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보내는 작은 신호만 알아차려도 그들의 미래를 바꿀 수 있습니다."
학교폭력 문제가 학생들의 자살로까지 이어지는 가운데 경찰관이 학교폭력을 막을 수 있는 책을 펴내 화제다. 주인공은 대구 중부경찰서 중앙파출소 김가녕(41'여'사진) 경사. 김 경사는 최근 '굿바이, 학교폭력'을 펴냈다. 김 경사는 반복되는 학교폭력 문제의 해법을 엄마와 경찰의 마음으로 풀어냈다.
김 경사는 일선에서 왕따와 학교폭력에 신음하는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을 마주하는 경찰이자, 초교생과 중학생 두 아들을 둔 엄마이다.
"학기 초만 되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학교폭력을 막기 위해 관계기관에서 자진신고 기간을 운영하거나 소위 일진들을 솎아내는 등 수많은 정책을 내놓습니다. 하지만 막상 현장에서 정책들을 실행에 옮겨보면 거기에는 정작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노력이 빠져 있음을 금방 눈치 챌 수 있습니다."
김 경사가 제시한 학교폭력 해결의 실마리는 학교가 아닌 가정에 있다. 김 경사는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은 가족에게 알게 모르게 SOS 신호들을 보낸다"며 "이때 부모가 눈치 채고 일정 매뉴얼에 따라 침착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경사는 현장에서 접한 학교폭력 사례들을 바탕으로 아이들이 보내는 SOS 신호들을 설명했다. 이 신호는 ▷주변 친한 친구들과 갑자기 절교를 하거나 ▷용돈을 자꾸 더 달라고 하는 것 ▷학교에 가기 싫다거나 ▷죽음'자살에 대해 말하는 빈도가 늘어나는 것 등이다. 이때 아이의 SOS 신호를 읽은 부모는 우선 선생님과 주변 친구들을 만나 아이가 처한 상황에 대해 파악해야 한다. 상황이 위급하다고 생각되면 학교폭력신고센터 117에 전화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아이와 대화하는 시간을 늘려 학교폭력과 왕따가 아이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깨우쳐줘야 한다.
김 경사는 아이의 SOS 신호를 읽은 부모가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과 내 아이가 행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도 책 속에 담아냈다.
"학교폭력은 단순히 소탕해야 할 범죄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피해자뿐만 아니라 가해자도 우리들의 아이입니다. 이 아이들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을 보여준다면 학교폭력과 작별 인사를 나눌 수 있습니다."
신선화기자 freshgir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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