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국회 국방위원장(대구 동을)의 몸값이 급등하고 있다. 대구시 숙원 사업인 K2 이전을 위한 '군 공항 이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이끌어낸 '공로'의 영향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이어 지역을 대표할 차세대 정치인이 필요하다는 여론도 상승 작용을 뒷받침하고 있다.
14일 대구 동구 한국폴리텍대학에서 열린 'K2 이전 특별법 대구시민 보고대회'에서는 유 의원에게 모든 이목이 쏠렸다. 축사에 나선 인사들이 이구동성으로 유 의원에 대한 박수를 요청하면서 그는 수시로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해야 했다.
유 의원에게 건네진 '덕담'의 하이라이트는 서상기 국회 정보위원장(대구 북을)이 건넸다. 서 의원은 "K2 이전은 대통령의 의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아쉽게도 박 대통령의 임기는 5년이다. 잘 마무리되려면 다음 대통령도 이 문제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유 의원 말고 다른 사람이 있겠느냐"며 유 의원을 차기 대권주자 반열에까지 올려놓았다.
주성영 전 국회의원은 "친구(경북고 동기)인 유 의원이 K2 이전에 정치적 생명을 걸겠다고 말해 식은땀이 흘렀다"며 "19대 국회에서 유일하게 경선까지 치르며 상임위원장이 된 유 의원을 지역민들이 지지해달라"고 치켜세웠다.
야권 정치인들도 칭찬 릴레이에 가세했다. 특별법을 함께 주도한 민주통합당 김진표 의원(수원정)은 "유 의원의 집념, 추진력, 설득력이 없었으면 법안의 국회 통과가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갑) 역시 "국방위는 국회의원들에게 인기가 없는 상임위인데도 유 의원은 18대에 이어 국방위를 계속 고집한다"며 분위기를 띄웠다.
유 의원이 정치적 영향력을 확인한 것은 2011년 7'4전당대회였다. 당시 그는 홍준표 당 대표 당선자에 이어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며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또 지난해 7월에는 K2 이전의 매듭을 짓겠다는 목표로 국방위원장 경선에 나서 3성 장군 출신의 황진하 의원을 이겼다. 매일신문이 올해 초 대구경북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도 '대구경북을 이끌 차세대 정치 리더' 1위에 오른 바 있다.
유 의원은 이날 정리인사를 통해 "많은 분의 노력이 더 필요하지만 제일 많이 도와줄 사람은 박 대통령"이라며 "박 대통령의 원칙과 고집으로 세종시 문제를 해결했듯 앞으로 5년 동안 최대한 많이 진척되도록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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